한국인임이 우울했던 화요일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07. 4. 20. 05:33 |지난 화요일은 참으로 우울했다.
오전부터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하던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사건의 범인이
오후 늦게부터 한국계 학생으로 밝혀지면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더니,
그날 밤 늦게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필리핀 현지보고, 성매매에 빠진 어학연수]를 보고 다시 충격을 받았다.
총기난사사건의 범인에 대한 뉴스를 접하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공통된 걱정을 하였을 것이다.
크게는 비자면제 프로그램 등 앞으로 한미 양국간의 관계에 미칠 영향서 부터,
현실적으로 미국에서 영주권 취득을 목표로 하거나, 불법체류 중인 교민에 미치는 불이익 등 한인사회에 대한 우려,
그리고, 유학을 보냈거나 또 보내고자 하는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걱정...
일단, 오늘 아침 신문을 통해 본 미국 정부의 입장이나 사회적 분위기는 우려했던 것 보다는 냉정하고 차분한거 같다.
우리 정부의 조문사절단 파견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는 정중히 만류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미국내 개인의 범죄행위로 규정할 일이지, 국가가 나서면 오히려 민족감정으로 악화될 수가 있다는 논리다.
그리고 다민족 다인종이 용해되며 사회를 꾸려나가는 미국의 입장에서도 특정 민족을 대표하는 듯한 입장은
앞으로의 미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더구나 이 사건은 국가간의 테러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참으로 미국다운 발상이다.
어떤 때 전 세계를 자기들 뜻대로 좌지우지하려는 미국의 행동이 불만스럽다가도,
이런 모습을 보면 그들의 냉철한 합리성이 참 얄미울 정도로 부럽다.
총기난사사건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 간거라면,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필리핀 여성들, 그것도 대부분이 미성년자인 여성을 상대로 성관계를 갖는다는
PD수첩의 내용은 수많은 여성의 인생을 앗아간 것이었다.
유학생들은 이메일주소와 핸드폰번호만을 남겨놓고 귀국을 하고,
혼자 남겨진 필리핀 여성들은 낙태수술 비용이 비싸 아이를 낳고 만다는데,
이렇게 한국남성과 필리핀여성 사이에 태어난 [코피노]가 엄청나다는 내용이다.
물론, 귀국한 학생들은 이메일주소와 핸드폰번호를 바꾼 채, 그후 인체 연락도 없다.
한때 우리 나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 관광단의 기생파티가 크게 사회문제화 됐던 적이 있었다.
또 한때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일본인들의 섹스행각으로 인해
일본인들을 섹스애니멀이라고 까지 비난하지 않았던가.
성매매 자체가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일이긴 하지만, 일본인들은 그래도 돈에 의한 거래를 했다.
매매나 거래라는게 상대가 있고, 수요와 공급의 합일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꼭 돈을 주고 산 사람만을 탓할 일만도 아니다.
그런데, 프로를 통해 나타난 필리핀의 한국유학생들은 사랑이나 어학실습을 미끼로 필리핀 여성들을 농락했다고 한다.
유학생의 인터뷰에도 그런 멘트가 나온다.
'돈이 없으니... 생활영어를 배우는데는 그게 제일 좋다...'
차라리 돈을 주고 산 성거래라면 그럴 수도 있다 하겠다. 젊은 나이니까...
하지만, 사람의 감정을 이용한다는 것은 참으로 용서할 수 없는 비열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이번 총기난동사건으로 일반 국민사이에서는 한국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비난을 하는 계층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편견이나 불이익은 없다는 것이 미국정부나 사회단체의 공식 반응이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도둑이 제발 저리듯, 매우 찜찜하고 미안해하고 있다.
현지 교민사회에선 희생자 가족을 위한 모금행사도 한다고 한다.
인터뷰에 응한 필리핀 여성들은 대부분 한국 유학생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믿을 수 없는 나쁜 사람들이며, 주위 친구나 지인들에게도 한국학생들을 조심하라고 충고한단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미국 사회단체도 한국인들을 대상으로한 반응이 없는데,
필리핀은 사회단체에서도 한국인들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에서 필리핀 피해여성들에 대해 미안한 생각을 갖고 있거나,
한국유학생들이 무책임하게 뿌려놓은 코피노를 위한 모금운동을 한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리고, 산 사람은 죽은 가족을 마음 속에 담고, 살아가며 서서이 기억 속에서 분해시킨다.
하지만, 태어난 아이들은 크면서 말을 한다.
자기 아버지를 찾을 것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돈과 갈등 속에 방황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경제적으로도 많은 고통을 겪을 것이다.
죽음은 과거지만, 삶은 현실이다.
또한, 과거의 고통은 잊혀지지만, 현실의 고통은 계속 이어진다.
지난 화요일은 한국인으로서 참으로 우울한 날이었다.
오전부터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하던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사건의 범인이
오후 늦게부터 한국계 학생으로 밝혀지면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더니,
그날 밤 늦게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필리핀 현지보고, 성매매에 빠진 어학연수]를 보고 다시 충격을 받았다.
총기난사사건의 범인에 대한 뉴스를 접하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공통된 걱정을 하였을 것이다.
크게는 비자면제 프로그램 등 앞으로 한미 양국간의 관계에 미칠 영향서 부터,
현실적으로 미국에서 영주권 취득을 목표로 하거나, 불법체류 중인 교민에 미치는 불이익 등 한인사회에 대한 우려,
그리고, 유학을 보냈거나 또 보내고자 하는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걱정...
일단, 오늘 아침 신문을 통해 본 미국 정부의 입장이나 사회적 분위기는 우려했던 것 보다는 냉정하고 차분한거 같다.
우리 정부의 조문사절단 파견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는 정중히 만류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미국내 개인의 범죄행위로 규정할 일이지, 국가가 나서면 오히려 민족감정으로 악화될 수가 있다는 논리다.
그리고 다민족 다인종이 용해되며 사회를 꾸려나가는 미국의 입장에서도 특정 민족을 대표하는 듯한 입장은
앞으로의 미국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더구나 이 사건은 국가간의 테러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참으로 미국다운 발상이다.
어떤 때 전 세계를 자기들 뜻대로 좌지우지하려는 미국의 행동이 불만스럽다가도,
이런 모습을 보면 그들의 냉철한 합리성이 참 얄미울 정도로 부럽다.
총기난사사건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 간거라면,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필리핀 여성들, 그것도 대부분이 미성년자인 여성을 상대로 성관계를 갖는다는
PD수첩의 내용은 수많은 여성의 인생을 앗아간 것이었다.
유학생들은 이메일주소와 핸드폰번호만을 남겨놓고 귀국을 하고,
혼자 남겨진 필리핀 여성들은 낙태수술 비용이 비싸 아이를 낳고 만다는데,
이렇게 한국남성과 필리핀여성 사이에 태어난 [코피노]가 엄청나다는 내용이다.
물론, 귀국한 학생들은 이메일주소와 핸드폰번호를 바꾼 채, 그후 인체 연락도 없다.
한때 우리 나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 관광단의 기생파티가 크게 사회문제화 됐던 적이 있었다.
또 한때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일본인들의 섹스행각으로 인해
일본인들을 섹스애니멀이라고 까지 비난하지 않았던가.
성매매 자체가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일이긴 하지만, 일본인들은 그래도 돈에 의한 거래를 했다.
매매나 거래라는게 상대가 있고, 수요와 공급의 합일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꼭 돈을 주고 산 사람만을 탓할 일만도 아니다.
그런데, 프로를 통해 나타난 필리핀의 한국유학생들은 사랑이나 어학실습을 미끼로 필리핀 여성들을 농락했다고 한다.
유학생의 인터뷰에도 그런 멘트가 나온다.
'돈이 없으니... 생활영어를 배우는데는 그게 제일 좋다...'
차라리 돈을 주고 산 성거래라면 그럴 수도 있다 하겠다. 젊은 나이니까...
하지만, 사람의 감정을 이용한다는 것은 참으로 용서할 수 없는 비열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이번 총기난동사건으로 일반 국민사이에서는 한국인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비난을 하는 계층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편견이나 불이익은 없다는 것이 미국정부나 사회단체의 공식 반응이다.
그럼에도 한국인들은 도둑이 제발 저리듯, 매우 찜찜하고 미안해하고 있다.
현지 교민사회에선 희생자 가족을 위한 모금행사도 한다고 한다.
인터뷰에 응한 필리핀 여성들은 대부분 한국 유학생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믿을 수 없는 나쁜 사람들이며, 주위 친구나 지인들에게도 한국학생들을 조심하라고 충고한단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미국 사회단체도 한국인들을 대상으로한 반응이 없는데,
필리핀은 사회단체에서도 한국인들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에서 필리핀 피해여성들에 대해 미안한 생각을 갖고 있거나,
한국유학생들이 무책임하게 뿌려놓은 코피노를 위한 모금운동을 한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리고, 산 사람은 죽은 가족을 마음 속에 담고, 살아가며 서서이 기억 속에서 분해시킨다.
하지만, 태어난 아이들은 크면서 말을 한다.
자기 아버지를 찾을 것이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돈과 갈등 속에 방황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경제적으로도 많은 고통을 겪을 것이다.
죽음은 과거지만, 삶은 현실이다.
또한, 과거의 고통은 잊혀지지만, 현실의 고통은 계속 이어진다.
지난 화요일은 한국인으로서 참으로 우울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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