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는 한의원 원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원장님~ 오래 살려면 뭘 많이 먹어야 할까요?"

평소와 다른 다소 뜬금없는 질문이라 여겼는지 답변을 유보한 채 오히려 내 표정을 살핀다.

"나이 아닌가요? 나이를 많이 먹어야 오래 살잖아요."

싱겁다는 듯 살짝 엷은 미소가 번진다.

"나이를 많이 먹을수록 오래 사는 건데, 사람들은 오래 살고 싶어 하면서 정작 나이 먹는 건 싫어하니 이게 모순이죠."

그제서야 활짝 웃으며 "모순이죠~" 맞장구를 친다.


중요한 건,

보약도 복용법에 따라 약효가 달라지 듯, 나이도 잘 먹어야 한다는 거.


매일같이 받는 세월의 밥상에서 편식을 하지 말자.

짜증난다고 배려를 안 먹으면 갑질을 하게 되고,

답답하다고 인내를 안 먹으면 우발적이 되고,

귀찮다고 운동을 안 먹으면 신체장애가 오며,

상한 재료에 몸이 상하듯 상한 인간관계가 삶을 상하게 한다.

생각없이 먹는 나이는 삶의 영양을 퇴화시킨다.

천천히 생각을 곱씹으며 영양분 있는 나이를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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