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의 가치는 무엇일까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17. 5. 28. 00:04 |4선 의원에 도지사까지 역임한 60대 중반의 정치인에게도 국무총리라는 직위는 달콤한가 보다.
UN이라는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활동한 60 초반의 캐리어우먼에게도 일국의 외교부장관은 외면하기 힘든 자리였나 보다.
30대 초중반의 미국 국적자가 미국 국적을 포기한다는 건 삶의 지평을 바꿀만한 중차대한 결정이다.
직장인이라면 당장 미국에서 나와 미국 비자를 취득후 다시 들어가 취업을 해야 하는데, 이런 절차가 그리 간단치 않을 거라 생각된다.
총리든 장관이든 수명은 기껏해야 정권하에서의 3~5년이다.
남들에 비해 누리는 삶을 살아온 인생에 육십이 넘어 덤으로 얹어지는 고위 공직이라는 명예가,
평생을 함께 한 배우자의 비리에 대한 비난이나,
자신보다 긴 시간이 남은 자녀의 인생과 맞바꿀만큼 가치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국무총리가 되기 위해 평생을 함께 해온 아내가 인생 후반기에 갑자기 부도덕한 사람으로 세인의 지탄을 받아야 한다면,
장관이 되기 위해 앞길이 창창한 딸이 예기치 않게 삶의 일부분을 접어야 한다면,
나라면 그 길을 외면할 거 같다.
싦의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보다 가치있는 건
함께 해온 동반자에 대한 존중과, 사랑하는 자녀의 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추구하는 삶의 형태나 방식은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이 타인의 삶을 훼손한다면 정당성을 인정받기 힘들다.
삶의 가치는 서로에 대한 동등한 존중을 바탕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 타인의 희생으로 인정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밝음보다 가족에 대한 앞선 존중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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