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유지하면 대의를 이룰 수 없다'는 서글픈 定義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17. 4. 7. 11:04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유력 대권 주자 두 사람의 상호 공세가 점입가경이다.
아들의 취업 의혹 제기에 배우자의 교수 임용 의혹을 언급하고,
청와대 수석 시절 당시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무마 의혹에 조폭 연루설로 맞불을 놓더니,
급기야는, 아라비아 숫자를 영어로 읽느냐 우리말로 읽느냐와 연설시 음색의 변화까지 꼬투리를 잡는다.
이런 가운데 한 대권 주자는 보궐선거로 인한 국민 혈세 낭비를 막겠다는 속 보이는 명분을 앞세워 도민의 참정권을 유린하고 있고,
지지율이 저 아래에 자리매김한 두 후보는 어떤 말을 하든 유권자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다.
당내 경선 전 예상을 뒤엎고 모든 후보 지지율 2위의 가파른 상승세로 제 1당 후보 선출의 이변을 기대했던 한 후보는
"모든 대통령이 집권 초기엔 좋은 생각을 가졌으나 주변 환경으로 인해 변질됐을 것"이라는 정치적 성선설로
모든 경쟁자들의 호된 질타와 함께 지지세가 급락하며 결국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앞으로 한달간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안 될 얼마나 많은 흙탕물이 튈지 알 수 없다.
몇 년 전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던 유력 주자들은 어느덧 政治人에서 政略家로 변모하고 있다.
"자기 목소리 하나 못 바꾸는 사람이 어떻게 국가를 변화시키겠다고 할 수 있느냐."고 한 유력 후보는 말했다.
목소리와 국가경영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환경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는 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안타까운 건, 시의적절한 필수불가결의 [변화]와, 위정자가 되고 싶었던 [初心]의 관계 설정이다.
정치지망생들이 선거를 지켜보며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초심을 유지하면 대의를 이룰 수 없다'는 서글픈 定義를 확인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보다 나은 정치인이 아닌 보다 폐해가 덜 할 정략가를 뽑기에 급급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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