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골프 이경화氏에게서 연락이 왔다.
에이스골프가 대주주가 되어 콘소시엄을 구성하여 건설한 [SKY 72 퍼블릭 골프장] 의
정식 오픈에 앞선 시범라운딩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이었다.

에이스골프의 칼럼리스트가 초청대상자라는 말을 듣는 순간, 잠시 머뭇거려진다.
요즘 그 쪽에 글을 못 쓴지가 꽤 오랜데, 내가 자격이 있냐고 물으니
그동안의 역할이 있었으니 전혀 문제될게 없단다.

사실은, 그동안 골프와 거리를 두고 있었던 나 자신의 자신감 부족에서 했던 말인데,
이걸 어쩌나... 

같은 공간에서 글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이름들은 대개 알고 있었으나, 사이버 공간에서나 알뿐
실제 얼굴을 마주 했다거나 하여  그리 친분이 있는 편은 아니었고,
더구나 아무리 골프 일상에 대한 말장난이라 하더라도  명색이 골프칼럼을 쓰고 있는사람으로서
그동안 골프채를 접하지 못해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게 두려웠던게 사실이다.  


어제.
초청라운딩을 했다.

연습도 없었던데다 다소 긴장을 했던 탓인지 첫홀부터 버벅대더니 세홀을 스스로도 낯 뜨겁게
흘려 보냈다.   세상에 이럴수가... 이럴줄 알았더라면 한번이라도 연습장을 다녀올 것을...

후회는 언제 해도 후회일 뿐이다. 
조급해지는 마음을 최대한 느긋한 마음으로 억제해가며, 중반 이후 만족은 아니더라도 그런대로
따라갈 수 있었던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라운딩 후,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윤은기부총장의 제안으로 앞으로 칼럼쓰는 사람들의 모임을
정례화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야기는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그 자리에서 회장과 간사가 정해지고 10월에 창립모임을 갖자는데 까지 합의가 되었다.


순간...,  어지러워진다.  

나 자신 하도 이쪽저쪽 관여하는데가 많아, 바쁘기만 하면서 늘 뭔가를 흘리며 다니는거 같아
이제는 모든 대외 모임을 줄여가며 스스로의 내적 활동에 비중을 두려하는 시점에,
느닷없이 뭔가가 또 생기는 순간이니...  분위기상 그 자리에서 나는 못 한다고 뺄 수도 없고...  

성격상, 뚜렷한 목적이나 의무감없이 어설프게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 형식적으로 참여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고민거리가 생긴 것이다.

대개가 이런 모임은 몇 번의 만남 후에는 용두사미 격으로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던데,
나도 그냥 지켜봐~~~

너무 무책임한가...

한가지 분명한 것은,
골프에는 확실히 처음보는 사람들을 짧은 시간에 친숙하게 만드는 그 어떤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골프를 확실히 떨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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