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애증
뻔한? fun한!!/골프느낌표 2005. 9. 17. 01:38 |언젠가 같이 동반 라운딩을 했던 우리 조 캐디 곽순옥氏.
참 차분하면서도 성실한 캐디였다고 생각된다.
스코어카드엔 별로 신경을 안쓰는 나 인지라
전반전 몇 홀을 지나다 언뜻 성적표를 보니 2번 홀에 [3] 이라고 적혀 있다.
나 : 순옥씨... 나... 2번홀 양판데...
곽 : 네??? 트리플 아니시고요??
나 : 6온 2퍼트...
곽 : ... ... ...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럼 넷으로 고쳐요?
이런...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다.
그냥 가만 있던지... 그렇게 물어보면 우짜라고...
자진신고 해놓고 '냅둬!!!' 라고 하면 더 이상하잖아. 할 수 없이...
'그래요.'
우리의 성실한 순옥씨,
수정액을 이용하여 흔적도 없이 말끔하게 3 자를 4 자로 고쳐 놓았다.
5번 숏홀.
어프로치에서 헛발질을 하느라 3온.
퍼팅을 했는데, 다소 못 미친 거리.
두번째 퍼팅은 홀컵을 살짝 돌아 나오고.
맘씨 좋은 백로님과 흑기사님.
'강하형.. 그건 오케이 준겁니다.'
동반자의 상호 선린관계를 위한 우애에 넘친 멘트에도 불구하고
이미 나의 위선적인 결벽증을 잘못 이해한 성실한 순옥氏.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성적표에 반듯하게 갈매기(3)를 한마리 그려 넣었다.
이래서 전반전의 전반인 5번홀까지 벌써 양파가 둘.
오~매~~~ 환장하는거...
후반 실크코스 5번 롱홀.
드라이버 오비.
오비티에서 솔솔~~~ 열리는 뚜껑을 어거지로 눌러놓고 잔뜩 힘이 들어간 채로 발사..
얼래~~~ @>@... 또 오비.
결국 7온 2퍼트. 4개 오버.
홀아웃을 하니, 순옥씨... 애처로운 눈빛으로
'회원님... 오비...' 하더니 머뭇거리다가, 손가락 두개를 펴보이며
'어떻게 해요? 이렇게 해요??' 하며 묻는다.
나야 저질러 놓은 짓이니 고개만 끄덕일 수 밖에.
또 몇 홀을 지나다 언뜻 성적표를 보니 5번홀에 오리가 그려져 있다.
나 : 순옥씨.. 아까 오비 두개잖아...??
곽 : 그래서 여쭤봤잖아요. 그냥 둘로 적느냐고...
나 : 아~~ 손가락 두개가 그뜻이었어??? 난 오비 두개라고 확인하는줄 알았지.
곽 : 그러셨어요... 하나는 몰간으로 하죠 뭐...
하더니, 이번엔 수정을 안하고 그냥 가만 있는다.
아무래도 이미 4 자가 한번 있는 상황에서, 또 4 자를 적기에는
자기가 생각해도 좀 부담스러웠나보다.
그래서 이번엔 나도 심한 결벽증은 별로 안좋은거 같아 증세를 좀 고치기로 했다.
* 오늘의 Tip :
정직함이 내심 못마땅하고 싫게 느껴지는 것이 소인배의 공통점이다.
참 차분하면서도 성실한 캐디였다고 생각된다.
스코어카드엔 별로 신경을 안쓰는 나 인지라
전반전 몇 홀을 지나다 언뜻 성적표를 보니 2번 홀에 [3] 이라고 적혀 있다.
나 : 순옥씨... 나... 2번홀 양판데...
곽 : 네??? 트리플 아니시고요??
나 : 6온 2퍼트...
곽 : ... ... ...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럼 넷으로 고쳐요?
이런...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다.
그냥 가만 있던지... 그렇게 물어보면 우짜라고...
자진신고 해놓고 '냅둬!!!' 라고 하면 더 이상하잖아. 할 수 없이...
'그래요.'
우리의 성실한 순옥씨,
수정액을 이용하여 흔적도 없이 말끔하게 3 자를 4 자로 고쳐 놓았다.
5번 숏홀.
어프로치에서 헛발질을 하느라 3온.
퍼팅을 했는데, 다소 못 미친 거리.
두번째 퍼팅은 홀컵을 살짝 돌아 나오고.
맘씨 좋은 백로님과 흑기사님.
'강하형.. 그건 오케이 준겁니다.'
동반자의 상호 선린관계를 위한 우애에 넘친 멘트에도 불구하고
이미 나의 위선적인 결벽증을 잘못 이해한 성실한 순옥氏.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성적표에 반듯하게 갈매기(3)를 한마리 그려 넣었다.
이래서 전반전의 전반인 5번홀까지 벌써 양파가 둘.
오~매~~~ 환장하는거...
후반 실크코스 5번 롱홀.
드라이버 오비.
오비티에서 솔솔~~~ 열리는 뚜껑을 어거지로 눌러놓고 잔뜩 힘이 들어간 채로 발사..
얼래~~~ @>@... 또 오비.
결국 7온 2퍼트. 4개 오버.
홀아웃을 하니, 순옥씨... 애처로운 눈빛으로
'회원님... 오비...' 하더니 머뭇거리다가, 손가락 두개를 펴보이며
'어떻게 해요? 이렇게 해요??' 하며 묻는다.
나야 저질러 놓은 짓이니 고개만 끄덕일 수 밖에.
또 몇 홀을 지나다 언뜻 성적표를 보니 5번홀에 오리가 그려져 있다.
나 : 순옥씨.. 아까 오비 두개잖아...??
곽 : 그래서 여쭤봤잖아요. 그냥 둘로 적느냐고...
나 : 아~~ 손가락 두개가 그뜻이었어??? 난 오비 두개라고 확인하는줄 알았지.
곽 : 그러셨어요... 하나는 몰간으로 하죠 뭐...
하더니, 이번엔 수정을 안하고 그냥 가만 있는다.
아무래도 이미 4 자가 한번 있는 상황에서, 또 4 자를 적기에는
자기가 생각해도 좀 부담스러웠나보다.
그래서 이번엔 나도 심한 결벽증은 별로 안좋은거 같아 증세를 좀 고치기로 했다.
* 오늘의 Tip :
정직함이 내심 못마땅하고 싫게 느껴지는 것이 소인배의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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