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에 대한 안타까운 시각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11. 11. 21. 01:10 |사람은 대개 나이를 먹으며 점점 더 보수화된다고 한다.
물론 남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 자기 생각이 깊어지고 아집이 강해진다고 하지만,
그보다 자기가 견지하던 가치관이 더 고착화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그런데, 가끔 스스로 놀라는건, 나는 반대로 가는 경향이 있다는거.
정치를 예로 들자면, 난 철저한 親與 세력이었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는 늘 집권 세력에 표를 던지곤 했다.
그러던 내가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野 쪽으로 지지가 바뀌고 있었다.
與野야 선거 결과에 따라 뒤바뀌는거니 정치사회적 표현을 빌자면 우에서 좌로 좌클릭됐다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 내가 어느 시점에서 새로운 영향을 받을만한 사람을 새로이 알게 됐다거나, 그런 서적을 접한 것도 아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여전히 오래 전부터 알았던 사람들이 대다수고, 책도 즐겨 보던 쟝르에서 변한게 없다.
물론 새로 알게된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과 정치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냥,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걸 좋아하는 취향상 나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이 느껴졌던 모양이다.
어쨌든, 그러다보니 우리 또래에서 나는 정치이념 측면에서 비주류인데,
그게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모임에서 내가 금기로 삼는 소재가 몇 가지 있다.
정치, 종교, 그리고 학력에 대한 이야기다. 이 세 가지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논쟁의 과열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분위기까지 경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소재가 언급되면 난 가급적 입을 다문다. 아무 의미가 없는 쓸데없는 소모전이 되는게 싫어서인데,
이런 사람이 꼭 있다.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으면 자기 생각에 모두 동조하는 걸로 여겨 더욱 주장이 거세지는..
30년을 알고 지낸 사람 중 진보진영이라면 무조건 친북좌파, 나아가 빨갱이라고 매도하는 사람이 있다.
전에도 그런 주장을 하길래, 그 때 웃으며 "친북좌파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닌거 같은데요..
[親Book坐破] 책과 친하게 지내며, 앉아서 책을 독파하자는게 뭐가 나빠요?" 라며 농담투로 말을 막았는데,
얼마 전 모임에서 또 다시 같은 논리로 열을 올리기에 참다 못해 반문했다.
- 나 직전 세 번 대통령 선거에서 모두 야당 후보 찍었고 박원순도 지지하고,
또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데, 30년 알고 지내는 동안 나를 빨갱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
> 그건 아니고...
- 내가 박원순을 지지했다고 하지만, 그의 정책을 지지한다는거지 박원순 개인에 대해 전혀 모른다.
여권에서 문제시 삼는 박원순 개인에 대한 의혹 중 분명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역으로, 야권에서 제기하는 나경원에 대한 의혹도 모두가 네거티브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개개인에 대한 문제를 떠나 정책에 대한 선호다.
이념 혹은 사상과, 정책에 대한 가치관을 구분 못하는게 문제다.
사회관습이나 진화현상에 대해 지킬 건 지켜가며 신중하게 대처하자는게 보수의 가치관이고,
버릴 건 과감하게 버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빠르게 수용하자는 것이 진보의 가치관 아닌가.
보수와 진보는 대응방식이 다를 뿐이지, 상대방이 틀린게 아니다.
그럼에도 변화를 보는 가치관과 대응방식의 차이를,
아직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적 시각으로 구분짓는 사고가 답답하다.
전에도 그런 주장을 하길래, 그 때 웃으며 "친북좌파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닌거 같은데요..
[親Book坐破] 책과 친하게 지내며, 앉아서 책을 독파하자는게 뭐가 나빠요?" 라며 농담투로 말을 막았는데,
얼마 전 모임에서 또 다시 같은 논리로 열을 올리기에 참다 못해 반문했다.
- 나 직전 세 번 대통령 선거에서 모두 야당 후보 찍었고 박원순도 지지하고,
또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데, 30년 알고 지내는 동안 나를 빨갱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
> 그건 아니고...
- 내가 박원순을 지지했다고 하지만, 그의 정책을 지지한다는거지 박원순 개인에 대해 전혀 모른다.
여권에서 문제시 삼는 박원순 개인에 대한 의혹 중 분명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
역으로, 야권에서 제기하는 나경원에 대한 의혹도 모두가 네거티브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개개인에 대한 문제를 떠나 정책에 대한 선호다.
이념 혹은 사상과, 정책에 대한 가치관을 구분 못하는게 문제다.
사회관습이나 진화현상에 대해 지킬 건 지켜가며 신중하게 대처하자는게 보수의 가치관이고,
버릴 건 과감하게 버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빠르게 수용하자는 것이 진보의 가치관 아닌가.
보수와 진보는 대응방식이 다를 뿐이지, 상대방이 틀린게 아니다.
그럼에도 변화를 보는 가치관과 대응방식의 차이를,
아직도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적 시각으로 구분짓는 사고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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