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 많은 눈이 주는 의미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10. 1. 4. 18:35 |일어나니 온 천지가 눈이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광평대군 묘역이 하얗게 덮혔다.
광평대군 묘역은 사실상 묘지임에도 무덤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음습함이 없다.
문중에서 관리를 잘 하기 때문에 마치 정원같다.
거실에 앉아 커피 한잔과 함께 창 밖으로 눈을 돌리면
봄에는 빨간 꽃으로 물들고, 여름에는 짙은 초록의 청량감을 준다.
그리고, 겨울에는 이렇게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국의 도로망이 새벽부터 내린 많은 눈으로 엉망이 됐다고 한다.
특히 서울은 9년만의 폭설로 새해 첫 출근에 나선 직장인들이 엄청나게 고생을 했을거 같다.
직장인 뿐 아니라, 버스나 택시 기사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었을 것이다.
나도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을 하면서 잠시 생각을 돌려서 해봤다.
어차피 벌어진 상황이니 관점을 달리해보자.
폭설이라는 부담스러운 용어대신 함박눈이라고 생각하자.
새해 첫 출근길 함박눈이 정말 소담스럽게 내렸다.
어렸을 적 동요 가사처럼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 눈을 자꾸자꾸 뿌려주신다.
새해에는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모든 사회가 깨끗해지기를 바라는 듯
하얀 눈이 정말 탐스럽게 내려주었다.
이렇게 많은 눈의 또 다른 의미는
새해 벽두만큼은 있는 자와 없는 자가 두드러짐 없이 서로 함께 어울려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자.
대중교통을 함께 이용하며 은연 중의 스킨쉽으로 좀더 서로에게 친밀해지라는...
눈길에서 미끄러움으로 고생하는 자가용을 보면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있는 티를 내지말라는 교훈을 생각했다면 내가 얄미운 생각을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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