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옴니아2.. 헷갈려??
뻔한? fun한!!/이것저것 滿知多 2009. 12. 23. 19:05 |아이폰과 오즈옴니아
요즘 우리나라 휴대폰시장은 스마트폰 열풍으로 뜨겁다.
그리고 그 불을 지핀건 아이폰이다.
전 세계에 아이팟 신드롬을 만든 애플은 그 여세를 몰아 이미 2~3년전 애플만의 OS에
전화기능이 첨가된 아이폰을 출시하여 통신업계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21세기 초 최고의 히트제품이 정작 IT강국임을 자처하고,
제품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력, 그리고 응용능력에서 최고 수준의 유저를 보유한 한국에는
그동안 상륙을 못하다가 금년 말 뒤늦게 국내에 선을 보인 것이다.
아이폰의 한국 상륙이 늦어진 이유는 국내 통신정책에서 비롯된 통신환경의 차이 때문이었지만,
아무튼 뒤늦게 들어온 만큼 그동안 옆 집 규수를 연모하며 매일같이 담 넘어 바라만 보던 총각처럼
아이폰에 대한 갈증을 참아온 국내 유저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무엇보다 아이폰의 등장이 반가웠던건,
아이폰으로 인해 국내 스마트폰의 가격이 엄청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대항마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옴니아2.
아이폰의 거센 돌풍을 상대하기 위해 제조사인 삼성과, SKT LGT 등 각 통신사들은 보조금을 지원하여
90만원이 넘는 옴니아2 를 24만원에 내놓은 것이다. (통신료에 따라 더 싸게 살 수도 있다)
요즘 인터넷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자 하는 예비구매자들이
아이폰과 옴니아2 중에서 어느 것이 좋으냐는 질문들이 많이 올라온다.
그런데, 재밌기도 하면서 조금 심하다 할 정도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바로 아이폰 사용자와 옴니아2 사용자 간의 심한 대립현상.
두 단말기에 대한 정보는 이미 넘치고도 넘친다.
그리고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각 기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어떤 이에게 장점으로 인식되는 기능이 다른 사람에게는 단점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나는 아직 옴니아2를 만져보지도 못했지만, 각종 매체에 언급된 글을 토대로
옴니아2와 비교하여 아이폰의 특성을 초보자 수준에서 이야기 한다면,
아이폰이 옴니아2에 비해 인터넷환경이 좋고 반응속도가 빠르다.
아이폰 유저에 의하면 그 차이가 엄청나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거나, 음악을 듣다 동영상을 본다든지 할 때 화면 바뀌는 속도가 빠르다는거다.
이메일을 보는 것도 PC와 같이 편하다. 또한 10만개가 넘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으로
다양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반면에 한국 유저들이 선호하는 DMB가 없고,
배터리가 단말기에 내장되어 있어 배터리 교환식이 아니라 직접 본체에 충전을 해야 한다.
애플의 A/S방식도 한국 소비자에게는 익숙치 않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전자제품은 고장이 나거나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A/S센터에서 결함부분을 수리하여 돌려받는 방식이지만, 애플은 리퍼방식이다.
즉, 고장이 났을 경우, 사용하던 단말기를 반납하고 다른 재생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또하나, 아이폰과 옴니아2는 모두 키패드가 없는 터치폰이지만, 터치의 방식에 차이가 있다.
아이폰은 정전식이지만 옴니아2는 감압식이다.
정전식은 손가락의 전류에 의해 액정화면이 터치를 인식하기 때문에 손가락을 대면 바로 반응한다.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근거이며, 슬쩍 밀어도 반응을 하기 때문에 터치감이 좋다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장갑을 낀 상태거나 스타일러스펜으로는 작동이 되지않으며,
손가락이 굵은 사람은 문자를 입력할 때 오타 우려가 있다. 반면에,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쉽게 확대 축소할 수 있으며, 주머니 속에서 실수로 터치가 되는 경우가 없다.
감압식은 액정화면에 약간의 압력을 주어 눌러서 인식시키는 방식이다.
때문에 반드시 손가락이 아닌 다른 도구로도 반응을 하기 때문에 자판이 작을 경우에도
정확한 터치가 기능한 반면, 가끔 주머니 속에서 다른 물건이 액정을 건드려
나도 모르게 전화가 걸려가는 경우가 발생하곤 했다.
옴니아2는 아직 보지를 못했지만, 아이폰은 만져보았다.
아이폰을 구입하여 사용 중인 동생이 그 기능에 흠뻑 빠져 틈만 나면 내게 아이폰 사용을 적극 권하는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지난 주 내게 자기 것을 건네준 것이다.
두시간 정도 만져보고 나에겐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배터리 내장형이 마음에 걸린다.
잠 잘 때도 늘 머리 맡에 두었다가 아침에 배터리 교환을 하고 나오는 내 습성 상
매번 어딘가에 단말기를 충전하고 있어야 한다는게 불편할거 같다.
두번 째는, 정전식 터치방식이 내겐 맞지않는거 같다.
손톱으로 톡톡 입력을 하는 습관 때문에 손가락으로 터치를 하다보니 자꾸 오타가 난다.
다른 사람들 다 사용하는데 왜 너만 그러냐고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가 불편하다는 얘기다.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다.
애플만의 리퍼비싱 A/S 방식도 결함사항에 대해 부분 수리를 받는 것보다
완벽하게 수리가 끝난 새로운 제품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좋은 제도다.
교환해 주는 것이 재생제품이라 하더라도 문제 있는걸 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게 길들여진 것을 남이 사용할거라고 생각하면 왠지 서운하고 찜찜할 수도 있다.
애플리케이션도 그렇다.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무궁무지하고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지만,
그렇치않은 사람에게는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는 10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은 그림의 떡이다.
터치방식이나 사용환경도 활용도에 따라 만족감을 주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번거로운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세세하게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전문가가 많으니 나는 여기까지만 하자.
세밀한걸 추구하면서 보다 남다르고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욕구가 있는 사람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느끼는 작은 불편함을 불편하다고 생각치 않는다.
그런 사람들에게 아이폰은 현재로서는 최고의 제품이다.
아이폰의 성능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소소한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사용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아이폰 유저들의 판단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익숙한 환경 속에서 더욱 진화된 것을 편안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옴니아2가 최적의 제품이다.
아이폰에 비해 반응속도가 늦고 응용프로그램이 적다고 하지만, 그건 아이폰과 상대비교시 얘기고, 기존의
다른 제품들에 비해 반응속도도 빠르고, 애플리케이션도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게 옴니아2 유저들의 생각이다.
다시 한번 단순하게 생각하자.
아이폰은 3.5인치 액정이다. 옴니아2는 3.7인치 액정이다. 옴니아2의 화면이 아이폰보다 크다.
화면이 클 수록 작은 화면보다 화면이 변하는 속도는 당연히 느릴 수 밖에 없다.
같은 능력이라면 100미터를 뛰는 시간이 70미터를 뛰는 시간보다 많이 걸리는 것과 같다.
반면에 화면이 크면 글자 입력 자판이 커진다. 화면이 작을 수록 키패드가 좁아지는건 당연하다.
안그래도 반응속도가 빠른데, 조금만 손을 잘못 대도 오타가 난다.
그러니, 각자가 어떤 걸 더 추구하고, 어떤 경우를 더 참을 수 있느냐에 따라 선택을 하면 된다.
빠른 반응속도를 선호하여 속도가 느린 느낌은 짜증나 도저히 인내하기 어렵다는 사람은 아이폰,
속도야 어지간하면 되지만 문자입력시 빈번하게 오타가 나는건 정말 신경질난다는 사람은 옴니아2.
그나저나... 나도 바꾸긴 바꿔야하는데,
통신 3사의 옴니아2 중에서는 LGT의 오즈옴니아에 마음이 기우는데, 그 외 관심이 가는 제품이 또 있다.
내년 초 삼성에서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폰, 그리고 국내 벤쳐기업인 오코스모스에서 야심작으로 준비 중인 OCS5.
둘다 아이폰의 가장 강력한 견제세력으로 꼽히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이라는게 강하게 끌린다.
최적의 인터넷 메일 기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제품들이 모두 정전식으로 나온다는거.
그나마 아이폰보다 화면이 크다는게 조금 위안이 되지만, 그래도 정전식은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오코스모스의 OCS7은 화면이 4.8인치로 나온다던데, 그럼 적응이 좀 빠르려나...
암튼 이제 오즈옴니아의 예약판매분이 유저들에게 풀리기 시작했으니, 슬슬 사용기가 올라올 것이다.
유저들의 평판을 들어보고 생각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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