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 국제사진페스티벌
뻔한? fun한!!/이것저것 滿知多 2009. 12. 21. 01:34 |지연이의 제안으로 송파구 가든파이브에서 전시 중인 [2009 서울 국제사진페스티벌(SIPF 2009)]을 디녀왔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길게 보이는 것. 저 끝의 모서리를 돌아서도 한참을 이어진다.
이게 뭐야..?? 작품 소개에는 이렇게 되어있다.
제작기간 5년, 사진의 길이가 무려 30미터다.
작품설명서를 보면 국내 최대인 400컷의 디지털이미지 사진 합성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8억이 넘는 사진전문 인화기계인 이태리 디지털 Lambda 기계를 이용하여
최고급 사진 인화지인 은염 메탈 인화지에 프린트된 것이란다.
한장의 인화지에 프린트된 사진작품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사진작품이라고.
서울이 만들어낸 자연을 표현한 작품 [Made in Seoul]은
서울의 사계(四季)를 모두 담아 연결함으로써 계절에 따른 서울의 변화를 보여줬다.
위 사진은 초록의 여름과 단풍이 든 가을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가을에서 눈 내린 겨울로 이어진다.
어쨌든 제작기간이 5년이라니 대단하다.
사진의 통념을 깬 작품들.
처음 사진전이라 하여 [배병우 사진전]과 같은 일반적인 사진전을 생각했었는데,
SIPF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형태의 사진들 -사진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운 작품들 - 을 만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작품들이다.
원구 표면이 모두 사진인데,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어떻게 사진이 연결된건지 알 수가 없다.
독일인의 작품으로 제주도 성산의 모습이다.
일산에 있는 [라 페스타]의 내부를 담은 작품. 어안렌즈를 사용한건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건지, 바람의 흐름을 표현한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요런 것도 있고...
심지어 이런 것도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이건 뭐.. 나도 할 수 있는건데, 고수와 하수의 구분이 무엇인지...
또 이런 것도...
이것도 재미난 작품인데, 언뜻 보면 그냥 골목 사진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실제 모습과 그림의 합성인데, 어디까지가 실제 모습이고, 어디부터가 그림인지 구분이 잘 안간다.
이것도 마찬가지지만 요건 그래도 구분이 된다. 달리는 자동차 사진과 건물 그림을 합성한 듯.
무척이나 나를 경악케 한 사진.
제목이 [증시]인 이 작품은 증시의 변동에 따라 환호하고 절망에 빠진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고 내가 놀란건, 저 사진 속 인물들이 모두 동일인이라는 것.
그러니까 같은 모델이 각기 다른 포즈로 찍은 수백 컷의 사진을 절묘하게 합성한 작품이다.
저 사진은 실제 작품의 길이를 다 담지 못할 정도로 길다.
같은 작가에 의한 저런 형태의 작품이 하나 더 있는데, 그 작품의 모델 역시 저 사진 속 등장인물이니,
작가나 모델이나 모두 질긴(?) 사람들이다.
이런건 어떻게 만든건지...
사진전은 1, 2, 3 전시실로 나뉘어 있는데, 이런 장소도 있다.
폴라로이드 사진이 계속 덧붙여지는 영상인데, 한참 보고있자니, 언뜻 나와 비슷한 사람도 보인다.
좌측에 보이는 카메라를 통해 투영되는, 관람객에 대한 일종의 프로모션이다.
이것도 마찬가지.
SIPF의 입장료는 성인 8천원.
명색이 국제페스티벌 임에도, 기획능력이 이 정도 밖에 안되나 의아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기대에 못 미친다.
멋진 사진을 만날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는 적지않이 실망스러웠지만,
사진의 영역이 내가 알고있던 범주보다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다는게 소득이라면 소득.
내년 1월말 까지 전시가 이어지는데,
그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 추상화를 보면 따분한 느낌을 갖듯,
나와 같이 일반적인 사진을 생각한다면 굳이 찾을 필요가 없을거 같고,
표현에 대한 새로운 발상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들러봐도...
아.. 여기는 플래쉬만 사용하지않으면 작품에 대한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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