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지금 2002년 1월 1일부터 도입되는 Euro貨에 대한 준비로 각국이 여념이 없다.
Euro 가입국가 중 영국과 스웨덴, 덴마크를 제외한 모든 나라와
Euro 미가입국가 중에서도 헝가리, 폴란드 등 동구권 10개국이 유로화 도입을 희망하는데,
2001년 1월부터 2월까지는 유로화와 현재 사용중인 자국화폐를 병행 사용하며,
3월부터 자국화폐 사용이 금지되고 오로지 유로화만 사용가능하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니,
전에 유럽방문시 쓰고남은 유럽 각국의 돈을 이번에 가져와 사용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그거 쓰자고 내년 2월까지 다시 유럽을 찾는다는 것도 그렇고, 암튼 이제 사용할 일이 없을테니
기념품의 가치로 만족할 수 밖에.

하여튼, 그래서 유로화가 도입되는 모든 나라는 가는 곳마다 시행에 대한 홍보포스터가 붙어있고
모든 상품의 가격표에도 현재 통용되는 화폐가격과 유로가격이 같이 명기가 되어있다.
식당의 메뉴판에도 유로단위로 가격표가 같이 명기되어 있다.
아마 국민들에게 현재 사용중인 화폐에 대한 유로화의 가치에 대해 감을 익히게 하려는 조치인거 같다.

그렇다면 각 나라의 이해가 걸려있을 도안은 도대체 어떻게 할까?
유로화 포스터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지폐 7종, 동전 8종이 통용되는데,
지폐는 앞뒤면이 공통으로 도안되어 있지만, 동전의 경우에는 한면은 숫자 단위를 공통도안으로 하지만
다른 한면은 각국이 나름대로 도안을 하게끔 되어있는거 같다.
그러니까, 동전의 한면을 보면 이 유로동전이 어느 나라에서 제작됐는지를 알 수 있다.
수집 좋아하는 사람들은 각 국가별 동전을 종류별로 하나씩 모으려 할텐데,
그리되면 서랍 속에 들어가 잠자는 동전도 엄청나겠네.

문제는, 유로화가 도입되면서 각국은 어쩔 수 없이 (국가에 따라 의도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화폐개혁이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지하경제를 움직이는 Black Money에 비상이 걸렸다.
공개하기 곤란한 엄청난 자금들이 지금 갈 방향을 찾고있는데, 부동산과 같이 자금원이 드러나는 투자처는
곤란하기 때문에 그림이나 골동품 등의 구입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유로화가 시행되면 각국의 물가도 어느정도 선에서는 균형을 잡아가지않을까.
예를들어 coca-cola 한캔의 가격이 지금이야 화폐단위가 달라 바로 비교가 안되지만,
화폐가치가 통일이 되면 큰 차이가 날 수는 없지않겠는가.

유로화가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냐는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과연 그동안 세계의 통화기준으로 운용되던 Dolla貨에 어느정도 대응할 수 있을런지,
그리고 세계금융시장에서 달러와의 주도권 싸움도 볼만할거 같다.
아울러 과연 영국의 Pound貨가 언제까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유로화가 정착이 되면서 유럽이 정말 유럽연방으로 세계의 질서를 새롭게 만들 수 있을까??


그건 그렇고, 유로화가 도입되면 이태리 사람들이 제일 허전함을 느끼고 헷갈릴거 같다.
이태리화폐 리라는 현재 유럽에서 화폐가치가 대단히 낮기 때문에 대충 계산해서
2000리라가 1유로가 된다고 치면, 지금 화폐단위에서 무조건 "0" 세개가 날라가고도 또 2로 나누어야 하니
얼마나 허탈하고 썰렁할까...
  
가장 큰 화페단위였던 100000리라가 지갑 속에 50짜리 지폐로 변해있다고 생각해보라. 
심리적 상실감이 무척 클거 같은데...

어쨌든 앞으로 유럽여행하기는 편하게됐다.
각국을 넘나들 때 마다 일일이 환전을 안해도 되니 시간도 절약되고 환차손도 줄일 수 있고.

이럴줄 알았으면 배낭여행을 몇달 후에 나오는건데...






뒤셀도르프에서 라인강을 배경으로 연그린 선배인 김동욱 목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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