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와 회계년도 결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재벌이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미팅중임을 보고 아무 말도 없이 돌아갔는데, 미팅이 끝난 후 보니 뭔가를 두고 갔다.






뭐냐고 전화를 걸었다.
자기가 먹어보니 효과를 느끼겠더라며 복용을 해보란다.

놀란건 이게 시중판매가 99만원이란다.
광고를 해주는 조건으로 몇개를 받았는데 형 한번 먹어보라고...

내용을 보니 저 박스 안에 작은 박스가 세개.
작은 박스 한개당 33개의 포가 있다.  그리고 그안에는 작은 환약이 열댓개정도.
그러니 한포당 만원인 셈.  거~~ 무지 비싼거네...

먹어보고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면 1박스 더 구해주겠다는데,
하루에 한포씩 복용이니까 저것만 다 복용하는데도 석달.
석달 뒤에 재벌이가 더 구해준다는 말을 기억할라나... ㅋㅋ~~~


재벌이는 2006년 4월에 헬스클럽에서 인연을 맺었다.
헬스클럽에서 자주 얼굴을 익히다 말을 건네게 되었고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 동호회에 입회를 하게된 것이다.
그리고보니 만난지 벌써 만 3년이 됐다.

3년이란 기간이 길다면 길겠지만, 중년이 되어 만나 서로 흉허물없이 지내기에는 짧은 기간일 수도 있는데,
지금은 동기간처럼 지낸다.


근데, 오늘 사무실로 택배가 하나 왔다.



태백에서 점톤이 보낸 것.

지난번 홀인원 축하번개차 서울에 왔을 때 이런저런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캐디백 바닥이 깨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내준 것이다.
중고가 아닌 새 것이라 전화를 했더니, "중소기업 상품이라 인지도가 낮아 비치했던 것이니 그냥 쓰시라." 며
오히려 미안해한다.    


역시 동호회 후배인 해탈이는 가끔 고구마, 감, 멜론 등을 택배로 보내거나 직접 가져다 준다.
내가 어리굴젓을 좋아하는걸 알고는 서산에 가 어리굴젓을 사다준 것도 몇번이다.
오죽하면 집사람이 그런다.  "당신 해탈인한테 앞으로 뭐 좋아한다고 절대 얘기하지마. 또 사온다. 미안해서 어떡해.."


정말 내가 이런 대우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볼 때가 많다.
7~10년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같이 놀아주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이고,
사실 내가 놀아달라고 퍼주면서 떼를 써야할 입장인데 말이다.

갚아야할 빚이 많다.
앞으로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해줘야할지 많이 생각하고 행해야한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부지런히 갚아도 지들이 손해보는 장사다.
지들은 내 빈소를 올 수 있지만, 나는 자기들의 빈소를 찾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은혜를 갚고자 니들 빈소에 꼭 가겠다는건 더 배은망덕한 황망한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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