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문규선배의 부음
뻔한? fun한!!/산다는건... 2009. 4. 7. 16:06 |월요일 아침 눈을 뜨니 6개의 문자메세지가 들어와있다.
그중 두개가 부고.
공교롭게도 빈소가 모두 삼성의료원.
고교동창의 부친 별세 소식에 이어 또 한사람의 고인을 확인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직장생활을 같이 하고, 퇴직한 후에도 분기에 한번 정기적 모임을 통해 얼굴을 마주하던
황문규선배가 세상을 뜬 것이다.
천주교신자인 황선배는 내 결혼식 때 나의 증인이기도 했다.
크지않은 키지만 당당한 체구.
굵은 목소리와 얼굴에는 늘 자신감이 가득했으며
옷은 어찌나 잘 입는지 작은 키임에도 양복이 그리 멋지고 세련되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작년 허리를 다친 후 통증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며 고생을 많이 한다고 했다.
집이 같은 아파트의 맞은 편 동이라 작년 연말에 집 앞에서 만나 치료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다.
집사람도 한달 전에 집 앞에서 만났었다며 안타까워한다.
정말 황망하다.
문상을 가 영정을 보는 순간 마음이 착잡하다.
얼마 전까지 같이 농담을 하면서 웃던 얼굴이 이제 말없이 액자 속에서 마주하고 있다.
그나마 부고를 알릴 수 있었던건,
아침에 아버지의 죽음을 접한 아들이 아버지의 수첩에서 평소 귀에 익은 이름을 찾아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죽음이란게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닥칠 수 있는 것이고,
나 역시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비슷한 연배에 있는 잘 아는 사람의 죽음을 접할 때 마다 새롭게 와닿는게 있다.
그것은 두려움이다.
그렇다고 그 두려움이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다.
남겨질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다.
아직은 가족의 삶에 대한, 더 정확하게는 생계에 대한 고민은 내 것으로만 하고싶다.
집사람의 고민, 그리고 아이들의 고민은 자신들의 일에만 한정시키고싶다.
때문에 내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가족들이 나눠져야할 내 몫의 고민이 두려운 것이다.
아직은 가족들에게 그런 짐을 지우고싶지않다.
결국 언젠가는 짊어질 짐이겠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금은 자기들의 짐만 나르게 하고싶다.
적어도 아이들이 엄마의 짐을 나눠질 수 있을 때 까지만이라도 내가 있어야하는데...
문상객을 맞는 남매를 보며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새삼 느끼게 된다.
황문규선배.
몸은 비록 멀리 가셨지만 마음만은 늘 선배의 가족들 곁에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그중 두개가 부고.
공교롭게도 빈소가 모두 삼성의료원.
고교동창의 부친 별세 소식에 이어 또 한사람의 고인을 확인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직장생활을 같이 하고, 퇴직한 후에도 분기에 한번 정기적 모임을 통해 얼굴을 마주하던
황문규선배가 세상을 뜬 것이다.
천주교신자인 황선배는 내 결혼식 때 나의 증인이기도 했다.
크지않은 키지만 당당한 체구.
굵은 목소리와 얼굴에는 늘 자신감이 가득했으며
옷은 어찌나 잘 입는지 작은 키임에도 양복이 그리 멋지고 세련되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작년 허리를 다친 후 통증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며 고생을 많이 한다고 했다.
집이 같은 아파트의 맞은 편 동이라 작년 연말에 집 앞에서 만나 치료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다.
집사람도 한달 전에 집 앞에서 만났었다며 안타까워한다.
정말 황망하다.
문상을 가 영정을 보는 순간 마음이 착잡하다.
얼마 전까지 같이 농담을 하면서 웃던 얼굴이 이제 말없이 액자 속에서 마주하고 있다.
그나마 부고를 알릴 수 있었던건,
아침에 아버지의 죽음을 접한 아들이 아버지의 수첩에서 평소 귀에 익은 이름을 찾아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죽음이란게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닥칠 수 있는 것이고,
나 역시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비슷한 연배에 있는 잘 아는 사람의 죽음을 접할 때 마다 새롭게 와닿는게 있다.
그것은 두려움이다.
그렇다고 그 두려움이 나 자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다.
남겨질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다.
아직은 가족의 삶에 대한, 더 정확하게는 생계에 대한 고민은 내 것으로만 하고싶다.
집사람의 고민, 그리고 아이들의 고민은 자신들의 일에만 한정시키고싶다.
때문에 내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가족들이 나눠져야할 내 몫의 고민이 두려운 것이다.
아직은 가족들에게 그런 짐을 지우고싶지않다.
결국 언젠가는 짊어질 짐이겠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금은 자기들의 짐만 나르게 하고싶다.
적어도 아이들이 엄마의 짐을 나눠질 수 있을 때 까지만이라도 내가 있어야하는데...
문상객을 맞는 남매를 보며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새삼 느끼게 된다.
황문규선배.
몸은 비록 멀리 가셨지만 마음만은 늘 선배의 가족들 곁에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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