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김수한 추기경의 선종으로 온 나라가 숙연했던 한주였다.

매스컴은 추기경께서 선종하신 날부터 장례일까지 매일 시시각각으로
그 분의 살아오신 삶을 재조명하며 애도물결을 집중보도했다. 

그 기간 난 애써 TV를 외면했다.
생전의 모습을 뵐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그 모습을 뵙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뻔뻔한거 같아서다.
그 분의 모습을 뵈면서 떠오를 너무나 많은 죄스러움이 두려웠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전을 하면서 켜놓은 라디오를 통해 들리는
그 분에 대한 이야기마저 외면할 수는 없었다.

이상한건 그 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나도 모르게 축축해지는 눈시울로 시야가 흐려지며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더라는거.
부끄러움 때문인가...

그 분은 그렇게 내 속에 숨겨졌던 신앙에 대한 마지막 양심을 일깨워주고 가셨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그 분이 세상에 남기신  마지막 말씀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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