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문화유산 탄생의 아이러니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8. 11. 29. 03:50 |
[이태리 피렌체의 두오모성당]
유럽을 돌며 느낀 유적관리에 대한 공통점.
고(古)도시나 고(古)건물이 있는 지역은 철저하게 간판규제, 고도제한이 있다.
그럼으로써 유적지와 도시의 가치를 보존한다.
지금 다시 바티칸 성당같은 건물을 지으라고 하면 과연 가능할까?
그런 중세의 건물과 같은 화려하면서도 오밀조밀한 건물이 앞으로도 나올 수 있을까??
유럽을 돌며 계속되는 의문이지만, 내 의문에 대한 나의 판단은 "Never!" 다.
판단근거의 첫째는, 투자비의 효율 문제다.
현대적 관점에서는 건물의 효율성, 기능성을 따질 것이다.
또 건축단가 등 건축비도 우선적 검토항목이다.
결국 투자의 상업적가치가 최우선 의사결정요인이 될텐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절대로 나올 수 없다.
누가 비싼 건축비를 들여 임대도 안되고 공사비만 비싼 뾰족한 탑을 세우고, 커다란 Dome을 짓겠나..
또 누가 비싼 인테리어 비용을 들여 건물 전체내부를 그렇게 일관성있게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까..
어차피 공간은 나누어 쓸텐데. 특정 개인이 전재산을 투입하면 몰라도, 설사 그렇더라도 그 수준은 절대 아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성가족성당만 보더라도 그렇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가족성당]
시공기간만 이미 120년을 넘긴 이 건물을 이 시대에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개인이 100년이 넘는 건축물을 짓는다는건 애시당초 말이 안되는거고,
만약 정부주도로 하더라도 "대표적인 예산낭비의 전형" 이라며 엄청나게 말이 많을거다.
결론은 이래저래 불가능하다는 얘기.
또 하나 의문은, 옛날 사람들의 창의적 두뇌, IQ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 거대하고 정교한 성(城), 궁전, 성당들을 설계할 수 있었을까?
누가? 혼자? 혹은 여럿이??
지금 진화된 컴퓨터의 CAD/CAM을 이용한다 해도 도저히 그런 작품은 나오지않을거 같은데..
그 옛날 사람들의 무한하고 경이로운 창의성과 상상력, 그리고 그것을 현실화 시켜나가는
계산력, 공간인지력 등 모든 것을 포함한 신비로운 천재적 두뇌가 정말 상상이 안된다.
외관, 인테리어, 석자재 등의 모든 것을 과연 한사람이 했을까?
거대한 규모로 볼 때 그럴리는 없을 것이고, 누군가가 지침을 주고 총괄을 했더라도
어떻게 그렇게 정교한 모든 것이 똑같은 모습으로 나올 수가 있었을까??
지금처럼 정교한 문양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게 하나하나의 수제품이었을텐데..
참.. 경이로움을 떠나 신비로움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것들은 자본주의사회나 민주주의사회에서는 어렵지않을까 싶다.
독재성이 가미된 절대군주제였기에 가능하지않았을까 생각하니,
문화와 예술에 있어 걸작품은 자유로운 창의와 강압적 실행에 의해 가능한게 아닌가 하는
아이러니가 든다.
[독일 뮌헨의 성 미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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