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 12. 16.  Sun  ]


어제 저녁 7시경만 해도 엄청난 성시를 이루던 마리엔광장의 노점상들은 
브로이하우스에서 나온 9시 이후에는 토요일임에도 완전 폐장이다.
왜 이곳은 토요일임에도 일찍 철시를 하는걸까?  우리 같으면 새벽까지 영업을 할텐데...

그 답은 결국 고객에게 있다.
매장을 찾는 고객이 없으니 문을 열고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토요일이면 특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늦게까지 도로가 흥청거리지만,
이곳은 토요일이라도 일찍 집으로들 돌아가는 모양이다.
결국 이것도 문화차이라고 볼 수 밖에...




어제 제대로 보지못한 마리엔광장을 아침에 일어나 다시 찾았다. 
마리엔광장의 입구는 어제 밤과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일요일 오전 10시면 다소 이른 시각인거 같은데, 오히려 토요일 밤 10시보다 사람이 더 많다.
정말 희한하네...   빗질을 하는 사람이 있는걸로 보아 이 시간이 대충 시작인 모양이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등을 돌면서 느낀건 노점상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좌판형태의 노점상이 아니라는 것.
우리나라 버스정류장 신문가판대와 같이 광장가득 똑같은 색과 똑같은 모양으로 규격화된 소형 간이점포다.
그런 소형 간이점포가 광장에 빽빽한데, 중구난방 있는 것이 아니라 가지런히 줄이 맞춰져있다.
그런데, 도로변에는 이런 것들이 없고, 오로지 광장에만 밀집되어 있다.
그러니 지저분해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볼거리, 구경거리의 역할을 한다.
이태리의 좌판분위기, 특히 나폴리 중앙역 부근의 앵벌이까지 있는 좌판과는 격이 다르다.





거리에는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곳곳에 산타가 등장하는데, 한국에서 보던 산타보다 풍류가 있어보인다.
기쓰고 벽을 타는 산타.. 처마위에서 느긋하게 지나는 사람들을 관망하는 산타...

성가와 캐롤도 들리기 시작하고 트리를 파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는데,
부다페스트와 프라하에서 처럼 어디서 잘라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모두 생나무를 잘라 판다.
모형보다 훨씬 생동감은 드는데, 이건 보관이 안되지않나...  그럼 한번 사용하고 그냥 땔감으로??  





뮌헨의 신시청사는 정말 오래된, 고색창연한 건물이다.
시청사를 새로 옮긴다면 새 건물을지어 옮기는게 당연지사로 여겨질텐데, 오래된 건물로 들어가다니...
멋있는 독일사람들이다.  궁금한건, 신시청사가 이정도면 구시청사는 어떨까???

신시청사의 정면 저 가운데는 뭐냐??




좌우간 뭐하나 그냥 단순하게 넘어가는게 없다.


뮌헨은 그 이름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건물에 그대로 배어있다.
프랑스나 이태리와 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심플한거 같으면서도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을 준다.




단아하면서도 웅장한 기품이 동시에 느껴지는 뮌헨의 건물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궁금증.

1990년 10월 통일 후 11년이 지난 지금 동서독간의 융화는 어느정도 이루어졌을까?
그들은 지금 어느정도 동질화가 되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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