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까사미오에 나가지 않는다.  대신 동생이 자리를 지킨다. 
우리는 모르겠는데, 동생과 나는 사이즈만 빼고는 남들은 워낙 닮았다고 하여 잘 구분을 못하고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금요일 까사미오 밖에서 쏘주를 한잔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발신자 이름  김.성.환.  엥~~ @>@~~~  성환이가 왠 일로...
이 친구는 대학써클인 연그린의 3년 후배인데, 7년전 지연이의 일로 내가 크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그후 한번 만나고 최근 몇년간 서로 연락을 못하고 지내던 차에 전화가 온 것이다.
 
- 상범이형~~~  오랜만이예요.  지금 알리엔츠생명 건물 앞에 있는데, 형 가게가 어디에요??
> 어디냐면...  어쩌구 저쩌구... 주저리주저리...  근데 누구랑 오는데...???
- 친구들이요...
 
그래서 그냥 친구들인 줄 알았다.
 
오랜만에 일부러 들렀는데, 안가볼 수 없다.  친구들과 대충 파하고 일어나 까사미오엘 갔더니 요러고들 앉아있다.

여자 셋 포함 14명이 앉아있는데, 모두 연그린 후배들이다.
동기모임을 하면서 일부러 나를 찾아온 것이다.

내가 4학년때 신입생으로 들어온 후배들이니 그래도 얼굴들은 대부분 기억들이 난다.
대부분 10년 이상 못보던 후배들인데도 너댓명을 빼고는 이름도 기억이 나는게 스스로도 참 신기하다.
남자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20년 이상 잊고 지내던 이제 중년이 된 여자 후배들에게도
스스럼없이 이름을 부르고 말을 놓게되는 편안함이 어찌나 좋던지...

여후배들이 먼저 떠나고 얼굴좀 기억하기 위해 돌려세워놓고 같이 한방.



저 중에는 야구선수출신도 있고, 가수 매니저도 있고, 대기업 임원도 있고, 또 중소기업 오너도 있다.
그래도 대화내용은 30년전 그 옛날의 이야기다.

같이 기억하는 이야기, 누구는 기억하지 못하는 이야기, 때로는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는 기억까지.
공통점은 모든 기억과 이야기가 웃음으로 마무리된다는 것.   그게 좋은 것이다.
그렇기에 찾아준 후배들이 고맙다.


이 사진을 동문사이트에 올리며 끝에 장난삼아 주(註)를 달았다.  [ 12기 모임이라 12% 할인하였음 ]
그 밑에 달린 후배들의 리플.
- 30기 조만간 집합해야겠군요. ^^
- 38기면....으흐흐흐+_+

허~걱~~  빨리 뭔가 다른 공식을 만들어야겠다... 끙~~~


참, 후배들의 이야기.

형... 카운터에 있는 사람이 형 동생이야???
처음에 들어와서 헷갈렸잖아. 형이 그동안 몸이 저렇게 불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