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날밤을 새운 연그린총회 뒤풀이
뻔한? fun한!!/산다는건... 2008. 2. 27. 05:01 |어제 있었던 2008년도 연그린총회.
그동안 샤브미에서 하다가, 샤브미가 문을 닫는 바람에 금년엔 신촌에서 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김덕규 회장이 딴데서 할 필요 있느냐고 까사미오에서 하자고 제안을 했었다.
주말이 아닌 월요일 같이 손님이 상대적으로 적은 날이라도, 전체 예약은 사실 좀 부담스럽다.
매출만 생각한다면 별 문제가 없을거 같지만, 찾아준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다는 것은 미안한 일이다.
또한, 그런 일이 잦게되면 길게 봐서 이미지에도 별 도움이 안될거 같아 거부하고도 싶었지만,
명색이 부회장이란 사람이 1년에 한번 하는 전체 행사에 너무 내 생각만 하는거 같아 수락을 했다.
사실, 제안 자체가 내 생각을 한 것일 수도 있으니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참석인원을 예상해보니 고민이 생긴다.
50명쯤 될거 같은데, 그 인원을 놓고 전체 문을 닫는 것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룸으로 들어가자니 좀 비좁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밖이 좀 소란스러울거 같고...
생각 끝에 샤브미 장소를 활용하기로 했다.
10개월 가까이 사용을 하지않아 일요일 청소를 하고 테이블을 붙여놓으니 단체장소로 아주 훌륭하다.
와인과 안주는 밑에서 배달을 하고, 노래방기기 까지 임대를 하여 다들 만족스럽게 총회를 마치고,
그룹별로 일부는 지하 까사미오에서, 또 일부는 외부에서 2차.
동기들과 까사미오에서 2차를 하고 1시쯤 헤어지는데, 다른 후배들과 2차를 가며 후배 이건성이 한 말이 떠오른다.
가만... 이건성이가 [미가]로 간다며 오라고 하던데, [미가]가 어디야...???
건성이 말을 잘 들었어야 했는데, 건성으로 말하고 건성으로 들었으니 알 수가 있나.
대충 뒷골목으로 내려가보니 한무더기가 길거리에서 헤매고 있다.
- 이제 2차 끝난거야?
> 네...
- 그럼 이제 집에들 가는거야?
> 글쎄... 어디가서 한잔 더 했으면 하는데...
- 한잔 더 할거면 엄한데 가서 돈 쓸 필요 뭐있어... 다시 샤브미자리로 가지... 노래방 기기도 있겠다...
그래서 다시 총회장소로 U턴.
술마시고 노래하다 지쳐 떠들다가 편의점가서 캔커피 사다먹고.
그러고보니 집에 갈 시간들이 점점 애매해진다. 버스도 없고, 전철도 없고...
집들은 먼데, 대개가 나보다 20년이상 후배들이고 재학생도 있으니 아직 할증료 물며 택시탈 처지는 안되고,
한두명이라야 택시비라도 줘서 보내지, 그러기엔 인원이 너무 많고...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수단 동원시간까지 버텨야 했다.
근데... 배고프다.
할 수 없이 편의점가서 라면 사와 끓여먹고... 그때가 새벽 4시 20분.
라면 먹었으니, 다시 술 마시고 노래하고... 어영부영 시간은 5시반.
아직 집에들 가기가 애매한가 보다. 대체 일어날 낌새들이 보이질 않으니...
할 수 없네... 이왕 여기까지 온거 아침은 먹여 보내야할거 같다.
경비실에 전화로 물어보니 6시반에 1층 콩나물국밥집 문을 연단다.
앞으로 한시간... 그럼 할게 또 노래네...
결국 6시30분에 콩나물국밥집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고 집에 들어오니 7시50분.
정말 오랜만에 노느라 꼬박 밤을 새웠다.

라면냄비, 쥬스통, 캔커피, 감긴 눈 등이 고되고도 치열했던 밤의 열기를 보여준다.
저 뒤 유리창 앞에 한명 전사, 그리고 보이지않는 좌측 긴 의자에 3구의 시신이 있었다.
5년 후배가 하나, 13년 후배가 둘, 그리고 나머지는 28년~33년 나이차가 나는 후배들.
후배들이라고 하나 사실 재원이와 지연이 보다도 어린 자식같은 아이들이다.
오랜만에 노느라 날밤을 꼬박 새웠는데, 피곤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집사람은 같은 동문이라서, 그리고 재원이는 서빙을 하느라 끝까지 함께 했는데,
집사람도 자식같은 후배들과 어울리니 즐거웠던 모양이다.
재원이 역시 같은 동갑끼리는 서로 바로 말을 트며 친구처럼 지낸다.
요즘 아이들의 특징인 모양인데, 좋아보인다.
젊은 후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나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30년 정도 차이나는 후배들과 밤새 같이 노래부르며 놀았다면 남들이 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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