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은 재벌
나의 폴더/사람 사람들 2006. 11. 29. 12:03 |다니는 헬스클럽에서 만나 친교를 맺어, 우리 골프동호회에 들어온 재벌.
보통 골프동호회는 골프를 어느 정도 친 후 가입을 하는게 일반적인데,
이 친구는 동호회에 가입을 하고 머리를 올렸다.
어찌보면 대담하고, 어찌보면 기가 찰 일이지만,
참 순진하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우리 동호회에는 특이하면서도 기발난 시상이 많은데,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별도로 기술하기로 하고...
우리 동호회 시상의 하이라이트인 월상.
月賞은 핸디캡 조정없이 무조건 타수순으로 하여, 그 월의 등수에 해당하는 사람이 수상자가 된다.
1월에는 당연히 1등이 수상자가 된다.
만약 그 등수에 해당하는 타수를 기록한 사람이 복수일 경우에는,
해당월에 해당하는 홀의 성적으로 따진다.
예를들어, 7월에는 타수순으로 따져 7등을 한 사람이 월상 수상자가 되는데,
공동 7등이 나왔을 경우에는, 먼저 아웃코스 7번홀의 성적이 좋은 사람이,
그것도 같을 경우에는 인코스 7번홀의 성적을 보고, 그마저 같을 경우에는 추첨을 한다.
재벌, 이 친구의 하소연... '왜 1년이 12월까지만 있는거야...'
그러면서도 내심 12월상만 노리고 있었다.
12월엔 날이 추울테니 많이들 안 나올테고, 딱 3팀이 형성되면 당연히 자기가 꼴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들이 12명이 안되면 어떡할거냐고 짓궂은 농담을 하곤 했는데...
지난 11월 주중정모에 바쁜 일들이 많았는지 이상하게 평소와 달리 3팀이 나갔다.
당연히 참석자는 12명. 그런데, 거기서 이변이 생겼다.
모두들 장난스레 재벌은 어차피 꼴찌일테니,
재벌을 제외하고 나머지 11명중 꼴찌를 하면 쌀 한가마니를 받는다며
느슨하게 장난(?)들을 놀다가 그만 한명이 덜미를 잡힌 것이다.
얼떨결에 생각지도 않았던 월상을 한달 빨리 조기(?)수상하게된 재벌.
'드디어 나도 이걸 어깨에 둘러매 보는구나...' 하며,
쌀포대를 어깨에 올려놓고는 득의만만한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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