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갓 입학해 적십자 써클을 찾았을 때 맨처음 마주친 친구, 유지설.
이 친구의 삶의 궤적을 더듬어보면 참 재밌다.

공고를 졸업하여 대학에서는 교육학을 전공하고
은행에 들어가서는 전산방면의 전문가로 오랜 기간 뿌리를 박는 듯 하다가,
다니던 은행이 흡수합병이 되어, 누구도 위험하지않나 우려할 즈음에는
오히려 지점장으로 화려한 변신을 하여 강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학 재학중에도 기타와 포터블 턴테이블을 들고
이쪽저쪽으로 레크레이션과 포크댄스 강습을 다니던 이 친구는,
졸업 후에도 동문모임에서 가장 선후배를 많이 알고,
또 선후배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마당발이다.

그런 성실함이, 몇번의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이라는 격랑 속에서도
이 친구를 버티게하고, 보호해주는 근원이 아닌가 싶다.

찾아오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자기 일 처럼 신경 써주는 이 친구가
남에게는 어떤 도움을 받고 지내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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