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왠만큼 좋아하는 올드팬들은 이 친구를 다 안다.
세월이 흘러 얼굴은 잊었을지 몰라도  [양세종] 이라는 이름은 기억을 한다. 
고교시절부터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낼 정도로 재능이 있었고,
두산베어스의 전신인 OB베어스의 4번타자를 지내며
승리타점상과 지명타자부문 골든글로브를 수상할 정도로
타격에는 자질이 있던 친구다.

군대를 다녀와  생각보다 빨리 은퇴를 하고
지금은 해운운송 사업을 하고 있는 이 친구를 처음 만난건
내가 대학 4학년이고, 이 친구가 신입생으로 입학한 1977년도다.

운동선수라 훈련과 각종 시합으로 비록 자주 만나진 못했지만,
그래도 운동선수 특유의 의리를 내게 보여준 후배다.


두산베어스 광팬인 아들녀석이 중학교 시절,
잠실야구장의 선수 덕아웃에 들어가 보는게 소원이었던
아들의 숙원을 풀어주어,  나를 능력있는 아빠로 보이게 만들어 주었던  후배.


서로가 바빠 간간이 전화로만 안부를 묻던 이 친구로 부터 지난 일요일 불현듯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동기와 같이 술을 마시다  내 얘기가 나와, 보고 싶어 연락을 했단다.

서로의 지난 이야기들과 함께  정말 반가운 마음으로 술을 한잔 나눴다.
서로의 지나온 길이 달랐음에도 이렇게 정겨운 마음으로 술 한잔을 나눌 수 있음이
너무 편하고 좋았다.

아이들은 아빠가 야구선수 였다는걸 모른다는,
선수시절 수상했던 각종 트로피 등 과거 야구생활의 흔적을 모두 지웠다는 그 이지만,
두산베어스의 패배를 아쉬워하며 나름대로의 견해를 밝히는 그의 모습에서
야구에 배어있는 그의 향수와,  어쩔 수 없는 야구인임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인 아픔이 있었던 그의 삶이 새롭게 밝은 색으로 채색되었으면 좋겠다.

  

같이 만났던 후배 정홍석.

지금은 대전의 SK 연구소에 재직중인데, 서울에 교육차 올라와
둘이 만나 술한잔을 하다 내 생각이 났단다.

졸업 후 근 27년여를 못 본거 같은데,
그래도 잊지않고 생각해주니 그리 고마울 수가 없다.

얼굴은 옛 대학생 때의 모습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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