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후배가 강남에 좋은 쓰시부페가 있다고 알려준다.  인당 15,000원 이라고...

쓰시부페???    인당 15,000원...
쓰시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내가 그곳을 안가보면 안되지...

어제 낮에 정보를 준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상호 확인, 전화번호 확인, 위치 확인하여 아들 딸 대동하고 들렸다.

'니들 오늘 쓰시 배 터지게 먹여주마...'    의기양양...  기세등등...





강남역 8번출구로 나와 역삼역 국기원 방면으로 100 미터쯤 올라가면 큰길가에 있다.

출입구에 [양의 제한 없이 마음껏~]이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오~잉~~~ @>@...    식사시간 40분 이내 ???

마음껏에 시간제한이라니...
점잖게 앉아 폼 잡고 먹기는 어려운 자리인거 같다.   과장한다면, 죽기살기로 먹어야 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이 친구..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누락시키다니...




실내는 널찍하다.

보통 회전초밥집은 회전 철판위에 쓰시접시를 올려놓는데,
여기는 회전철판이 아니라 물 위에 띄워놓은 나무배가 빙빙 돌아간다.
배에는 초밥접시 세개를 올려놓을 수 있다.   

자리에 앉으면 사진에 보이는 Bill Pad를 갖다 주는데, 인원과 입장시간이 찍혀있다. (시간 찍힌걸 미처 사진을 못 찍었네..)

먹어보니 문제는 역시 제한시간 40분.

회전판이 무지 큰데, 입맛에 맞는 쓰시가 돌아올 때 까지 입맛을 다시며 기다리기에는 초침이 너무 빨리 돈다.
그러니 어지간하면 집어 먹어야 한다.  옆사람과 맛에 대한 이야기를 할 여유도 별로 없다.


돌아가는 배 위에 간간히 안내문구가 올려져 있다.

[ 초밥의 맛은 밥입니다. 밥을 남기지 마세요.]  (좀 속이 들여다 보이는 듯...)
[ 남기면 벌금 1000원을 물립니다.]  (설마...??  하는 말이겠지...  하지만, 혹시 몰라 남길 생각을 못 했다.)
[ 맛있게 마음껏 드세요.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뭣보다 강력한 문구가 행복한 시간을 꿈꾸지 못하게 한다.

[ 시간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을 초과할 경우 5분당 1000원씩 추가됩니다.] - 이건 좀 심하다 싶다.


이것저것 집어먹다 시계를 보니 26분이 지났네...  남은 시간은 불과 14분.
그때부터는 마음이 더 급해진다. 

짬짬히 시계보느라 시간 보내고,
와사비는 왜그리 많이 넣었는지, 독한 와사비에 코끝 찡.. 눈물 찡...  캑~캑~~거리며 물 먹다가  또 시간 가고...
이래저래 흘리는 시간이 제법 된다.

정확히 39분 만에 일어났다.

그리고,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가 않다. 
생선초밥 보다는, 어패류나 롤이 많고, 생선의 종류가 다양하지가 못하다.
같은 종류가 죽 나오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른 종류가 또 나오니 한참 기다리면 다양하게 맛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에 말했듯이 마냥 앉아 기다릴 시간이 없는데, 무슨 소용인가. 

특히 문제가 되는건, 누구와 같이 식사를 할 때는 만나서 같이 들어가야지,
그곳에서 약속을 하면 입장시간이 달라 각기 시간제한을 따로 받는다는 곤란함이 따른다.


우리 집 아이들과 나의 공통된 결론.

홍대 앞이 더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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