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며 나는 나 자신이 피사체에 포함되는 사진을 잘 찍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진촬영에 거부감이 있는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사진 찍히는걸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단지 내가 풍광이나 정경이 정말 마음에 드는 좋은 곳이나, 혹은 유적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 나를 배제하는 이유는,  
그 좋은 모습을 가급적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픈 욕구 때문이다.   

멋진 경치를 공유하고 싶은데,
내가 그 모습의 한복판에 끼어있으면 멋진 모습의 일부분을 가리게 되는 이유도 있지만,
마치 나를 보라고 은근히 강요하는거 같아 좀 어색한게 큰 이유다.

때문에 블로그에 내 모습을 올릴 때 마다 좀 주저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꼭 올리고 싶은 경우가 있다.

당시의 감흥을 꼭 느낌으로 기억하고 싶은 때와,
내가 알고있는 나의 실제 모습보다 훨씬 느낌이 좋게 내가 표출되었을 경우다.


지난 월요일 벙글님의 바베큐파티 때 벙글님이 촬영한 사진을 내게 보내주셨다.
그 중에 위 두가지 경우에 해당되는 사진이 있어 기분이 좋다.






저 뒤에 손가락 두개는 뭐야?  1인당 2만원???




저 폐품이 안부서진걸 보면 아직 다행이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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