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떤 분이 뜻밖의 글을 남기셨다.

뉴질랜드에 사신다고 스스로를 소개하신 분이
한국에 들어올 일이 있는데 까사미오에 들러보고 싶다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갑작스러우면서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어제 후배 두분과 늦은 시각에 찾아주셨다.

뉴질랜드에서 유학관련 컨설팅을 하신다는 정원장님.
유학과 관련된 국내제휴 비즈니스로 1주일 예정으로 들어오셨단다.  

적도를 기준으로 거의 대칭점에 있는 분이 짧은 방문기간 중에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일부러 들른다는 것이 사실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필명이라도 자주 접했다면 모르겠는데, 
정원장님은 내 머리에 입력된 정보가 없는 무척 낯선 분이라 나역시 더욱 설레었다. 

말씀을 들어보니 내 블로그에 자주 오셨지만 거의 눈팅만 하셨단다.
그러니 내 기억에 없지... 
그래서 고마움이 더하기도 하다.  

함께 동반하신 후배 두분의 말씀에서도 고마움이 더 진하게 채색되고 있다.

- 오늘 저녁만 먹고 헤어지는줄 알았는데, 갑자기 꼭 가봐야할 와인집이 있다고 해서...
- 그래서 아는 사람인가보다 했는데, 자기도 모른다면서...
- 얼마나 얘기를 많이 하던지...

아마 정원장님도 호기심이 무척이나 많으신 분인가 보다. ^^
아님, 내가 블로그에 너무 극성을 떨었나...??
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얼굴이나 보고가자.  뭐 이런거...

저 잘난 맛에 산다고, 그래도 내 사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이진 않았나보다.. 하고
그냥 자화자찬의 시건방을 떨어본다.


뿌듯함.
고마움.
우려.

이렇게 멀리서도 찾아주는 분이 계시다는 뿌듯함,
몰랐던 사람을 위해 시간을 내주신 고마움과 함께
돌아가는 걸음이 실망스러웠던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깃든다.


바쁘신 시간 쪼개어 힘들게 찾아주시고,
기회가 되면 뉴질랜드에 골프치러 오라고 초대까지 해주신 정원장님...
마음 깊히 너무 감사드리며, 의도하셨던 일 잘 처리하시고 건강하게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선배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느라(?) 늦은 시간까지 우정출연을 마다않으셔서
격의없이 편안한 대화를 나눠주신 이팀장님과 홍차장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L^..


이렇게 내가 갖고있는 이상으로 나를 보아주시는 분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나의 이 공간이 많은 분들에게 더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하는게 아닐까.

내 주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더욱 진지하게 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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