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받아본 자상한 진료
뻔한? fun한!!/산다는건... 2008. 7. 24. 12:01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지나갈 일이 있을 때 한번 들리라는 양평대군님의 고마운 말씀.
지나갈 일이 있어서라 아니라 일부러 어제 천안으로 양평대군님을 찾았다.
안그래도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핑계거리가 생긴 것이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도 보고, 또 사고 후 찜찜했던 몸상태도 확실하게 확인해보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허물없이 알고지내면 도움이 될 세가지 직업군이 있다.
변호사, 세무사, 그리고 의사.
어제 양평대군님과의 만남은 그 말을 확신한 날이었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각.
환자들이 제법 붐비는 가운데 대군님의 배려 (사실 흔한 말로 빽) 에 의한 새치기 진료부터
생각 이상의 처우를 받은거 같다.
사고당일인 월요일에 찾은 병원에서는 X-ray 두장 찍고 '별 이상은 없는거 같다' 는 말이 전부였다.
어제는 여섯장의 X-ray를 촬영했다. 척추 전면과 측면, 목 전면 측면, 그리고 양쪽 어깨.
꼼꼼한 촬영도 촬영이지만,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필름 한장 한장의 뼈마디 하나 하나에 대해 세밀하게 짚어가며
현재의 상태 및 원인, 그리고 앞으로 발생가능한 상황과 예방법까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신 양평대군님.
난 태어나서 여지껏 내 몸 안에 있는 내 뼈의 상태에 대해 이렇게 세세하게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아마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더 신기했고 고마웠다.
청바지입은 록커스타일의 모습으로 만날 때는 진짜 의사 맞나.. 싶었는데,
점잖은 의사선생님 맞다. ^^
사진은 그래도 이상한 포즈가 있어야 한다며 다시 한컷을 요구하는,
장난끼 넘치는 대군님.

근데, 이 분이 저 분하고 많이 닮았네...^^
인터넷 공간인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지 불과 1년여.
그리고 두번의 만남.
그럼에도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다니...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X-ray 필름을 CD로 까지 만들어주신 양평대군님...
너무 자상하게 잘 살펴주셔서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녁을 함께 하며 들었던 백령도에 대한 추억은 너무 낭만적이었습니다.
집안 식구들 모두 대동해서 천안까지 내려가 죄다 사진찍자 그러면 어쩌죠??? *^^*
아~~ 근데, 충격의 한마디.
모든 뼈마디의 분석을 마친 후 종합 결론.
'이 사진만 봤다면 아마 강하님이라고 생각을 못했을 겁니다.
이 사진만 보고 직업을 짐작했다면... ...'
했다면... ... 이하는 Off the record.
마지막 멘트는,
.
.
.
'참 험하게 사신거 같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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