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간 2000만 명이 찾는다는 프라하城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8. 7. 26. 03:06 |
구시가지에서 블타바강을 사이에 두고 바라본 프라하성 원경.
프라하 건축물은 여러가지 관점에서 특징지을 수 있겠지만,
쉽게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는 지붕의 색이다.
빨간 색이라고 하기엔 농도가 좀 연한 것 같은, 진한 붉은 벽돌 색이라고 할까...
붉은 색이 주류를 이루면서 다음으로 눈에 뜨이는 색이 옥색이다.
흥미로운 것은 둥근 돔 형태는 모두 옥색이다. 돔에는 붉은 색이 없다.
반면에 일반 주택의 형태를 갖춘 건물은 거의 대부분 지붕이 붉은 색이다.
그리고 빌딩형태의 건물 지붕은 붉은 색과 옥색이 공존하는데, 붉은 색이 압도적으로 많다.
느낌상 공공건물이 옥색을 많이 띠는거 같지만, 그건 내 느낌일 뿐이다.
무엇으로 구분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왜 프라하는 지붕의 색이 이렇게 됐는지도 궁금하다.
도시 전체의 아이덴티티를 위한 것인지, 자연발생적인 현상인지...
그리고, 프라하가 아닌 다른 도시 역시 이럴지도 궁금한데, 아마 지방은 더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리를 건너 한참을 꼬불꼬불 올라가면 프라하성 후문 입구가 나온다.
보초를 서는 근위병들의 모습이 마치 장난감병정 같지 않은가...
가까이서 보면 정말 어린 티가 나고 귀엽다. 근데.. 우측에 너~~ 보초가 근무 중에 웃어도 되냐??
후문 입구에서 눈에 띄는 말발굽형 보도블록.
저건 로마타일인데, 어떻게 여기도 저런 형태의 돌을 깔았을까...
단순히 본따온건지, 아님, 로마와 역사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프라하성에 있는 이 건물은 지금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는데,
대통령의 주 생활공간 임에도 경비가 심하거나 그렇진 않다.
옛 공산국가의 이미지만 생각하면 엄청 삼엄할거 같은데, 이런 모습에서도 체코의 자유화가 실감난다.
저 뒤에 보이는 뾰족한 탑은 [성 비타 성당].

930년에 짓기 시작한 [성 비타 성당] 역시 건축기간만 400년 정도 걸렸고
최종 마무리는 20세기에서야 끝났다니 유럽의 성당 건축에 대한 정신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단순히 공기지연은 물론 아닐테고, 이걸 장인정신이라고 표현하기도 좀 늬앙스가 아닌거 같고...
하여간 참 질기다.

성당 전경을 한 앵글에 담을 수 없어 윗 부분만 다시 보았다.
디자인과 무늬 하나하나가 섬세하면서도 화려하다.

[성 비타 성당]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성 십자가 성당].
[성 비타 성당]과는 달리 아담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성 십자가 성당]은
옛 합스부르크 왕가의 전용 기도실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위치도 호젓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근무교대를 하고 지나가는 근위병을 붙잡고 한 컷.
얼굴은 어려보이는데, 에~구~~ 내 키는 키도 아니네...
근무 끝났으면 좀 웃어도 되잖아...

우리는 이상하게 투어코스를 남들과 반대로 다니는 경향이 많다.
헝가리에서도 일반적인 관광코스와 반대로 다녔는데,
프라하성에서도 남들은 정문으로 들어가 후문으로 나오는데, 우리는 후문으로 들어가 이렇게 정문으로 나왔다.
저봐... 다들 들어가고 있잖아... 저 왼쪽 구석에 우리처럼 얼빵하게 반대로 도는 친구가 하나 보이는군.
이거 인생이 이렇게 후문인생이 되면 안되는데... ㅡ.ㅡ
하여간 여기가 프라하성 정문이다.
정문 위의 저 무지막스러운 조각은 1770년 오스트리아 제국시절에 만들어졌다는데,
당시 지배국이 피지배국에게 보내는 메세지인가??
너네 반항하거나 까불면 이렇게 되는 수가 있다...
여기서 카를교까지는 한참을 내려간다.
동네 골목과 같은데, 내려가는 길 양쪽에는 수많은 기념품점과 식당 들이 있다.
그거 일일히 기웃거리다간 여기서만 반나절이니 그냥 눈을 정면으로만 고정시키는게 낫다.
프라하성을 찾는 관광객만 한해에 2000만명이라니 참 부럽다.
우리나라는 그럴만한 곳이 어디 있나??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떠오르는 곳이 없는게 안타깝기만 하다.
'돌아다니기 > 2001 유럽배낭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기 쨩인 천문시계 (6) | 2008.07.31 |
---|---|
한강의 다리를 생각케 하는 카를교 (11) | 2008.07.30 |
프라하에서 놓칠 수 없는 구시가지 (7) | 2008.07.25 |
경찰을 조심하라던 Praha (11) | 2008.07.19 |
얼을 빼놓는 [부다페스트 - 프라하]의 야간열차 (8) | 2008.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