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가는 길은 왜 이리도 멀고도 험한건지...

깜깜한 밤에 자다 일어나 이름도 모르는 역에서 슬로바키아의 열차승무원에게 통행세 1860을
긴가민가하는 마음으로 지불을 한걸로 대충 마무리가 되고, 이제 잠좀 자나보다 했더니,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한시간쯤 지나니 또 누가 들어와서는 체코 승무원이라는데, 
사실 내눈에는 헝가리인이나 슬로바키아인이나 체코인이나 다 그 모습이 그 모습이고 구분이 안된다.
자기들이 그렇다니까 그런줄 알밖에.

체코 승무원의 요구사항은 기차요금을 지불하라는 것.
체코는 Eurail 적용이 안된다고 들었으니 낼건 내야지...  그건 주고.

그리고 또 한시간이 지나니 이번엔 체코 세관원이 들이닥친다.
밤 8시50분에 출발해서 12시30분까지 좀 쉴라치면 들이닥치고, 끝났나 싶으면 또 쳐들어오고,
하여간 이놈저놈이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들락거리는데, 무려 아홉번을 들락거리며 잠을 못자게 한다.
잠이 좀 들만하면 이놈이 문열고, 또 겨우 들만하면 저놈이 깨우고...  이게 고문이다.

야~~ 이제 고마 잠좀 자자구~~~


근데, 기차승무원들은 국적이 어디고간에 운행구간의 특성에 대해 서로 잘 알텐데,
슬로바키야 영토 통과시 통행요금에 대해 체코 승무원에게 물어봐도 모른단다.
단지, 체코 승무원은 체코貨나 슬로바키아貨 어느나라 화폐로도 지불 가능하다는데,
내 돈 먹은 놈은 슬로바키아 돈으로만 지불이 가능하다고 그랬다.
결국 승무원들의 묵인하에 뭔가가 이루어지는 듯 하다.


9시간의 야간열차.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간의 반을  3국의 직무별 유니폼 식별하는데 소비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프라하 까지의 남은 시간을 계산하는 사이에 기차는 체코 속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잠을 재촉하는데,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만난 영국에서 왔다는 한국인 유학생의 충고가 생각난다.

'아저씨.. 체코에선 주의하실게 있어요.
 거스름돈은 꼭 보는 앞에서 확인하시고요, 물건사시면 영수증 내역 꼭 확인하세요...  그리고...'

맞아..  경찰도 조심하라고 했지...
근데, 경찰도 조심하라니...??  @>@..

이틀사이에 뭔일이야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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