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당한건 당한거고 당한만큼 구경이라도 해야지, 방구석에서 하루종일 뭐하려고??
 그리고, 또 어떤 놈이 어떻게 뒤통수 치는지 궁금하지않아??'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진 초이를 달래 호텔 밖으로 나왔다.


시내 투어를 위해 프라하 지도를 구하니 [Prague]라고 되어있다.
Prague??  이게 프라하의 오리지날 명칭이냐 물으니 체코어로는 [Praha]가 맞단다. 
Prague가 영어식 이름이란다.  영국이 그렇게 부른다고..

영국도 거 웃기는 짬뽕들이다.
Netherland에서도 Dutch라는 국가표가 표기는 또 뭐냐고 물으니 영국이 붙인 이름이라고 했었다.
그 나라 사람들의 표기와 발음을 존중해 줘야지, 고유명칭을 자기들 멋대로 표기하는건 또 뭔 심보야..

그러고 보니 궁금하다.  우리나라야 고려시대가 있었으니 Korea라 하더라도, Japan의 근거는 뭐야?
하여간 웃기는 영국이다. 무지 시건방지거나...

그런데 체코 얘네들도 또 그렇다.
지네 나라말로 Praha면 지들이 그렇게 써야지, 지도에 Prague라고 쓰는건 또 뭐냐고..??
존심도 없나...


조그만 산언덕 위에 있는 옛 공산정권하에 공산당 서기장 집무실로 쓰던 커다란 건물은
이제는 사람의 발길이 뜸한 채 덩그러니 비어있다.

저 동상의 주인공은 또 누구일까?



갑옷과 같은 服制를 보거나 말을 타고있는 걸로 미루어 중세 이전의 인물인거 같다.
이 사람도 헝가리의 마차시 대왕과 같이 한때 이 지역을 주름잡았던 난세의 영웅이었던 것 만은 확실하겠지. 


구시가지를 보지않으면 프라하에 대해 할 말이 없다.



구시가지로 접어드니 이런 건물이 보인다.
내 눈에는 굉장히 멋지고 유서깊은 듯 보이는데, 이 동네에서는 이 정도는 별거인가 보다.



볼만한 것은 여기 다 있기에 구시가지 광장에는 늘 사람이 붐빈다.
광장에는 가판장이 많은데, 가판장의 디자인과 규격을 통일하여 깔끔해 보인다.

오른 쪽에 보이는 동상은 [얀 후스 기념비].
종교개혁자인 얀 후스는 교회와 교황 등 교회지도자들의 부패를 비판하다 화형당했는데,
이 기념비는 그와 그의 추종자들을 기리기 위해 그가 화형당한 후 500년 후에 세웠다고 한다.
500년 후에도 잊지않고 기리는걸 보면 죽어서도 확실하게 이름을 남긴거 맞네.
그런 사람인줄 알았더라면 사진을 제대로 찍어놓을걸... 




광장 동쪽의 [틴 성모 성당].

전형적인 고딕양식을 보여주는 틴 성당은 그동안 보아왔던 성당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여지껏 보았던 성당의 모습이 곡선을 기조로 직선을 가미한데 비해 틴 성당은 유난히 직선을 강조한 듯 하다.
근데, 저렇게 하늘을 찔러대도 괜찮나...  불경죄 아닌가..


구시가지 광장 한복판의 [얀 후스 기념비] 앞에 서서 360도 몸을 돌리면  주변 골목 사이로 
아기자기하고 멋스런 구경꺼리가 눈에 많이 들어오는데, 이게 오히려 사람을 고민스럽게 한다.
광장을 중심으로 골목이 방사형으로 나있기 때문이다.
시간 여유가 많다면 왔다갔다 하면서 다 돌아보면 되겠지만, 우리같은 겉핥기 배낭족은 잘 선택해서 핥아야 한다.
맛있는 곳을 놔두고 잘못 맛없는 곳만 핥으면 약오르잖아.

지도를 놓고 팔방으로 뚫린 거리의 구조와 해가 지는 시간들을 고려하여
일단 [프라하城]으로 나갔다가 다시 광장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어차피 해가 짧아 하루에 다 돌아보기는 어려울거 같은데, 어두워지면 프라하성의 출입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광장이야 시간 제한이 없으니 야경이라도 볼 수 있을테니까.  




광장 한쪽에 꾸며놓은 크리스마스 트리.

와~~  거.. 트리 스케일 한번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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