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조심하라던 Praha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8. 7. 19. 01:55 |[ 2001. 12. 13. Thu ]
아침 5시45분.
길지만 정신없었던 밤을 보내고 우여곡절 끝에 체코 Praha에 도착했다.
참.. 힘들게 왔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숙소를 잡기도 애매하여 늘 하던대로 뮌헨行 쿠셋예약을 위해
지하1층으로 내려가 창구에 줄을 서있는데, 무장경찰 3명이 다가오더니 초이에게 여권을 요구한다.
뭐야? 이건...
별로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경기관총으로 무장한 우락부락한 체구가 만만치않아 보인다.
초이가 여권을 건네주고 나도 여권을 꺼내 손에 쥐고 있는데, 내 여권에는 관심도 없다. 왜지???
초이의 여권을 훑어보던 경찰이 수첩을 꺼내 초이의 passport 에서 뭔가를 적어내려간다.
순간, 아차~~!! 뭔가가 잘못돼고 있음을 느껴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며
벌금이 300 Kr 란다. (코루나 : 1kr = 약 38원)
초이가 몰랐다고 하자, 이쪽저쪽에 붙어있는 금연마크를 가리킨다.
그렇더라도 벌금규정이 어디 있느냐고 초이가 항의하자 막무가내로 300 Kr 를 내란다.
- 형.. 어떻해? 아.. 이새끼들 너무 하는거 아냐??
> ... 아니.. 말도 안되는 얘긴거 같긴 한데, 그런데 쟤들이 니 여권을 가지고 있으니 방법이 없잖아..
쟤들이 그냥 니 여권을 가져가면 그것도 골치아프잖아...
초이의 얼굴이 슬슬 붉어진다. 열받고 있다는 증거.
그래도 어쩌겠는가. 여권이 우선인걸.
300코루나를 주니 이노마들이 뭔가 우리 옛날의 버스표 같은 쪽지 한웅큼을 주며 벌금영수증이란다.
영수증도 안주던 슬로바키아 애들보다는 낫네.
근데, 무슨놈의 영수증을 이렇게 많이 줘...?? 그냥 한장에 300 이라고 적어주면 되지..
경찰이 간 후 Choi가 홧김에 그 영수증이란걸 휴지통에 버리길래,
'나중에 혹시 불심검문에 조회 후 벌금냈느냐고 트집잡으면 어쩔려구...??' 하니,
'그런가..? 이 새끼들 그럴수도 있겠네..' 하더니 다시 줍는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12000원정도니 까짓것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
하지만,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 얼떨결에 당했다는게 불쾌한건데,
시간이 지나면서 초이의 흥분지수가 가라앉기는 커녕 점점 올라가더니 나중에는 급기야 뚜껑이 열리게 된다.
떨떠름한 기분으로 다시 1층으로 올라와 대합실 의자에 앉아있던 초이의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대합실 실내 온천지에 담배물고있는 놈들 투성이다.
게다가 사방 벽에 버젓이 금연마크가 붙어있는데도 말이다.
어.. C~8~~ 나만 재수없었던거야??
치미는 울화를, 하필이면 경찰이 있었던 곳에서 피웠다는 불운한 재수 탓으로 돌리려하던 초이를
더 열받게 만든건 초이의 눈에 들어온 경찰들이었다.
수많은 경찰들이 몇몇씩 짝을 지어 대합실을 왔다갔다 하면서도,
그 많은 경찰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 흡연자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나의 동반자 초이를 충격 속에 빠뜨리며 돌아버리게 만들었다.
화살 설맞은 멧돼지마냥 코평수를 넓히며 코속으로 에어펌핑을 하는 초이.
- 야~~ 분하지만 어쩌겠냐... 그만 씩씩거리고 뭐좀 먹어야지..
> 아~~ C~8~~ 안 먹어.. 이 새끼들 정말 사람 열받게 만드네... 그러니까 나를 호구로 봤다 그거지...
- 야.. 그래도 배고프지않냐? 뭐 사올까?? 내가 뭐라도 사올께.
> 아.. 싫어. 형이나 먹어..
거.. 열받은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는 배가 고프니 어쩌겠어.. 나라도 먹어야지.
역 구내에 있는 매점에서 음료수와 애플파이를 사고 얼마냐고 물으니 52코루나 라는데,
1000코루나 지폐를 내고 받은 거스름돈을 언뜻 보니 400 얼마 밖에 안된다.
'내가 가격을 잘못 들었나? 520코루나 였나?? 그럼 4만원인데, 말도 안되지...' 싶어
다시 얼마냐고 물으니 계산기에 52라고 찍어준다.
그래서, 내가 1000코루나를 냈다고 하니, 아니라며 자기는 500코루나를 받았다나...
@<@.. 아니 뭐 이런 놈들이 다 있어..??
순간, 인터라켄에서 만난 영국유학생의 말이 생각난다. '체코에 가시면 거스름돈 꼭 확인하시고요...'
햐~~ 이게 진짜네... 이런 일이 정말 생기는구나...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 따졌다.
'아니다. 내가 분명히 1000코루나를 냈다.' 고 주장하니, 둘이서 뭐라고 수군거리더니
자기들이 허리에 찬 벨트지갑을 열어보이면서
'이 안에 1000코루나 지폐가 없지않느냐? 우린 오늘 1000코루나는 받은 적이 없다' 고 대꾸하고는
더 이상 내 말을 들으려하질 않는다. 마치 말을 못 알아듣겠다는 듯.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계산기에 1000을 찍어 보여주며, 'I paid blue paper money!!' 라고
악을 쓰듯 고함을 지르니, 또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뭐라 궁시렁대더니만
말도 없이 500코루니 지폐를 내게 던지듯 내놓고는 딴짓을 하며 나를 외면한다.
짜식들이.. 누굴 상대로 사기를 칠라 그래... 근데, 정말 눈 뜨고도 코 베이는 동네네...
숙소를 잡아 체크인을 하면서 지배인에게 물었다.
'체코에서는 금연지역에서 담배를 피면 벌금을 내느냐?'
돌아온 대답은, '그런 얘기 들어본 적이 없다.'
그때까지 기력을 잃고 소파에 앉아있던 초이가 다시금 맛이 간다.
경찰이 벌금을 내라서 냈다고 하니, 이 친구 웃으면서 하는 말,
경찰이 용돈이 좀 필요했던 모양이란다. 점점 그로기상태가 되어가는 초이.
버스표 같은 벌금영수증을 보여줬다.
-그럼 이건 뭐냐?
> 물건을 맡기면 주는 일종의 물품보관증 같은거라고나 할까...
초이를 패닉에 빠뜨린 결정타 !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나갈 준비를 마치자,
자기는 구경할 의욕을 완전히 잃었다며 잠이나 잘테니 혼자 나가란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연방 '이놈의 체코...' 를 달고 있다.
천하의 초이가 체코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 어처구니없이 당한 것이다.
그 체코 경찰관 입장에서는 어리뻥뻥한 동양인에게 멋지게 한껀 올린 것이고.
그러게 담배를 왜 못 끊어가지고 사냥감이 되나... ㅉㅉㅉ...
한밤중에 슬로바키아 승무원에게 당하고, 새벽에 체코 무장경찰에게 당하고...
영국유학생이 경고한 세가지 중 두가지를 도착하면서 당하고 겪은 것이다.
경찰 조심하라는게 무슨 뜻인줄 몰랐었는데, 제일 먼저 체험학습을 하게될 줄이야...
그나저나
야... 이 동네 정말 곳곳이 지뢰밭이구나... 조심, 조심, 또 조심이다.
눈을 크게 뜨고, 정신을 집중하자.
그런데, 이거 이렇게 엄한데 정신쓰면서 즐거운 여행이 되겠나...

이렇게 중후함이 느껴지는 도시의 곳곳이 지뢰밭이라니...
아침 5시45분.
길지만 정신없었던 밤을 보내고 우여곡절 끝에 체코 Praha에 도착했다.
참.. 힘들게 왔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숙소를 잡기도 애매하여 늘 하던대로 뮌헨行 쿠셋예약을 위해
지하1층으로 내려가 창구에 줄을 서있는데, 무장경찰 3명이 다가오더니 초이에게 여권을 요구한다.
뭐야? 이건...
별로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경기관총으로 무장한 우락부락한 체구가 만만치않아 보인다.
초이가 여권을 건네주고 나도 여권을 꺼내 손에 쥐고 있는데, 내 여권에는 관심도 없다. 왜지???
초이의 여권을 훑어보던 경찰이 수첩을 꺼내 초이의 passport 에서 뭔가를 적어내려간다.
순간, 아차~~!! 뭔가가 잘못돼고 있음을 느껴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며
벌금이 300 Kr 란다. (코루나 : 1kr = 약 38원)
초이가 몰랐다고 하자, 이쪽저쪽에 붙어있는 금연마크를 가리킨다.
그렇더라도 벌금규정이 어디 있느냐고 초이가 항의하자 막무가내로 300 Kr 를 내란다.
- 형.. 어떻해? 아.. 이새끼들 너무 하는거 아냐??
> ... 아니.. 말도 안되는 얘긴거 같긴 한데, 그런데 쟤들이 니 여권을 가지고 있으니 방법이 없잖아..
쟤들이 그냥 니 여권을 가져가면 그것도 골치아프잖아...
초이의 얼굴이 슬슬 붉어진다. 열받고 있다는 증거.
그래도 어쩌겠는가. 여권이 우선인걸.
300코루나를 주니 이노마들이 뭔가 우리 옛날의 버스표 같은 쪽지 한웅큼을 주며 벌금영수증이란다.
영수증도 안주던 슬로바키아 애들보다는 낫네.
근데, 무슨놈의 영수증을 이렇게 많이 줘...?? 그냥 한장에 300 이라고 적어주면 되지..
경찰이 간 후 Choi가 홧김에 그 영수증이란걸 휴지통에 버리길래,
'나중에 혹시 불심검문에 조회 후 벌금냈느냐고 트집잡으면 어쩔려구...??' 하니,
'그런가..? 이 새끼들 그럴수도 있겠네..' 하더니 다시 줍는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12000원정도니 까짓것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
하지만,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 얼떨결에 당했다는게 불쾌한건데,
시간이 지나면서 초이의 흥분지수가 가라앉기는 커녕 점점 올라가더니 나중에는 급기야 뚜껑이 열리게 된다.
떨떠름한 기분으로 다시 1층으로 올라와 대합실 의자에 앉아있던 초이의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대합실 실내 온천지에 담배물고있는 놈들 투성이다.
게다가 사방 벽에 버젓이 금연마크가 붙어있는데도 말이다.
어.. C~8~~ 나만 재수없었던거야??
치미는 울화를, 하필이면 경찰이 있었던 곳에서 피웠다는 불운한 재수 탓으로 돌리려하던 초이를
더 열받게 만든건 초이의 눈에 들어온 경찰들이었다.
수많은 경찰들이 몇몇씩 짝을 지어 대합실을 왔다갔다 하면서도,
그 많은 경찰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 흡연자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나의 동반자 초이를 충격 속에 빠뜨리며 돌아버리게 만들었다.
화살 설맞은 멧돼지마냥 코평수를 넓히며 코속으로 에어펌핑을 하는 초이.
- 야~~ 분하지만 어쩌겠냐... 그만 씩씩거리고 뭐좀 먹어야지..
> 아~~ C~8~~ 안 먹어.. 이 새끼들 정말 사람 열받게 만드네... 그러니까 나를 호구로 봤다 그거지...
- 야.. 그래도 배고프지않냐? 뭐 사올까?? 내가 뭐라도 사올께.
> 아.. 싫어. 형이나 먹어..
거.. 열받은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는 배가 고프니 어쩌겠어.. 나라도 먹어야지.
역 구내에 있는 매점에서 음료수와 애플파이를 사고 얼마냐고 물으니 52코루나 라는데,
1000코루나 지폐를 내고 받은 거스름돈을 언뜻 보니 400 얼마 밖에 안된다.
'내가 가격을 잘못 들었나? 520코루나 였나?? 그럼 4만원인데, 말도 안되지...' 싶어
다시 얼마냐고 물으니 계산기에 52라고 찍어준다.
그래서, 내가 1000코루나를 냈다고 하니, 아니라며 자기는 500코루나를 받았다나...
@<@.. 아니 뭐 이런 놈들이 다 있어..??
순간, 인터라켄에서 만난 영국유학생의 말이 생각난다. '체코에 가시면 거스름돈 꼭 확인하시고요...'
햐~~ 이게 진짜네... 이런 일이 정말 생기는구나...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시 따졌다.
'아니다. 내가 분명히 1000코루나를 냈다.' 고 주장하니, 둘이서 뭐라고 수군거리더니
자기들이 허리에 찬 벨트지갑을 열어보이면서
'이 안에 1000코루나 지폐가 없지않느냐? 우린 오늘 1000코루나는 받은 적이 없다' 고 대꾸하고는
더 이상 내 말을 들으려하질 않는다. 마치 말을 못 알아듣겠다는 듯.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계산기에 1000을 찍어 보여주며, 'I paid blue paper money!!' 라고
악을 쓰듯 고함을 지르니, 또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뭐라 궁시렁대더니만
말도 없이 500코루니 지폐를 내게 던지듯 내놓고는 딴짓을 하며 나를 외면한다.
짜식들이.. 누굴 상대로 사기를 칠라 그래... 근데, 정말 눈 뜨고도 코 베이는 동네네...
숙소를 잡아 체크인을 하면서 지배인에게 물었다.
'체코에서는 금연지역에서 담배를 피면 벌금을 내느냐?'
돌아온 대답은, '그런 얘기 들어본 적이 없다.'
그때까지 기력을 잃고 소파에 앉아있던 초이가 다시금 맛이 간다.
경찰이 벌금을 내라서 냈다고 하니, 이 친구 웃으면서 하는 말,
경찰이 용돈이 좀 필요했던 모양이란다. 점점 그로기상태가 되어가는 초이.
버스표 같은 벌금영수증을 보여줬다.
-그럼 이건 뭐냐?
> 물건을 맡기면 주는 일종의 물품보관증 같은거라고나 할까...
초이를 패닉에 빠뜨린 결정타 !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나갈 준비를 마치자,
자기는 구경할 의욕을 완전히 잃었다며 잠이나 잘테니 혼자 나가란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연방 '이놈의 체코...' 를 달고 있다.
천하의 초이가 체코 프라하에 도착하자마자 어처구니없이 당한 것이다.
그 체코 경찰관 입장에서는 어리뻥뻥한 동양인에게 멋지게 한껀 올린 것이고.
그러게 담배를 왜 못 끊어가지고 사냥감이 되나... ㅉㅉㅉ...
한밤중에 슬로바키아 승무원에게 당하고, 새벽에 체코 무장경찰에게 당하고...
영국유학생이 경고한 세가지 중 두가지를 도착하면서 당하고 겪은 것이다.
경찰 조심하라는게 무슨 뜻인줄 몰랐었는데, 제일 먼저 체험학습을 하게될 줄이야...
그나저나
야... 이 동네 정말 곳곳이 지뢰밭이구나... 조심, 조심, 또 조심이다.
눈을 크게 뜨고, 정신을 집중하자.
그런데, 이거 이렇게 엄한데 정신쓰면서 즐거운 여행이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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