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 있는 오페라극장.


시간이 남아 미리 프라하發 뮌헨行 쿠셋예약을 하기위해 역으로 나가 International 창구 앞에 줄을 서서
창구에 근무하는 아줌마의 일하는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니 뭐가 좀 이상하다.
명색이 국제선 티켓팅을 하는 곳인데 컴퓨터가 보이지않는다.

뿐만아니라 모든걸 수작업으로 처리하는데 먹지를 대고 볼펜으로 직접 수기를 한 후 스탬프를 앞뒤로 열심히 찍어댄다.
저거 완전 쌍팔년도 식인데 예약을 믿어도 되는거야 ?   어째 예약이 될거 같지가 않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미덥지 못하더라도 International 창구는 여기 뿐이니 기다려 볼 밖에...

우리 차례.  쿠셋예약을 부탁하니,
'No possible...' 하면서 뭐라고 한참을 얘기하는데, 내가 알아들은 단어는 'only' 한 단어 뿐이다. 
only ??   오로지 뭐가 어케 된다는게야...  Choi 에게 뭔말인지 알아들었냐고 물으니 한마디도 모르겠단다.
젠장...  나는 only 는 들었는데... 
진짜 only, only만 들었다.  들은건 오직 [오직]이라는 말뿐.

오직 한자리 밖에 없는건지...  오직 몇시간 전에만 예약이 가능하다는건지...  아님, 쿠셋이 아닌 좌석만 있다는건지...
하여간 우리가 뜻하는건 아닌거 같아 결국 예약 포기.

헝가리의 수준이 이 정도인지, 우리의 수준이 이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헝가리가 아직 고객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닌거 같다.   





이미 언급했듯이, 부다페스트는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상점 음식점 등의 분위기에서 아직 경제적 부족이 느껴지지만,
헝가리는 빠른 성장이 가능할거라는 예감이 든다.

식당도 비교적 한산하면서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니다.  조용하다.
하지만,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음악은 경쾌하고 활기차다.  미래를 향한 가벼운 발걸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가끔씩 울리는 장엄한 헝가리풍 민속음악에는 이 민족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듯 하다. 

작은 듯 보이는 건물도 소박해 보이지만, 그 형식에는 전통이 보인다. 




1박2일의 짧은 겉핥기로 맛본 헝가리에 대한 미각은 담백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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