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mpei에서 헤어지고, Wien에서 만나고...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7. 12. 5. 03:12 |[ 2001. 12. 10. Mon ]
유럽 사람들은,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자기 일을 즐기는 것 같다.
Austria로 오는 야간열차의 승무원도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승객을 위해 서비스 한다.
이번 여행 중에 느낀 이곳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의 기준은,
첫째. 자신, 둘째. 자기 앞에 있는 현재 고객중심이다.
고객이 앞에 서 있어도 자기들끼리 하던 이야기는 끝내야 고객을 상대한다.
그리고 일단 상담을 시작한 고객과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기다리는 사람이 몇명이 있건,
현재 고객이 완벽하게 만족하고 납득할 때 까지 철저히 그 사람만 상대한다.
못알아들으면 짜증한번 안내고 똑같은 이야기를 몇번이고 반복한다.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앞 사람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뒤에서 군소리 한번 안한다.
우리 같으면 상담자가 뒷 손님이 기다린다고 하거나,
뒤에서 기다리던 사람이 뭔소리가 나와도 나올텐데 여긴 그런게 없다.
간혹 정 급해서 앞 사람 상담 중에 'Excuse me..' 하고 잠깐 기어들라치면
상담자의 입에서 나오는 단호한 한마디는 'Wait !!' 이다. 민망할 정도다.
아침에 Wien역에 도착하여 환전을 하려고 서있는데, 누가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얼떨결에 인사를 하면서도 머리 속이 바쁘다. '누구지?? 낯은 익는데...'
아~~~ 맞다. Napoli Y.H에서 만났던, 캐나다에 산다는 유학생이다.
근데, 나를 일본인으로 알았다는, 내가 중국인으로 착각했던 친구가 안보인다.
친구는 어디가고 혼자냐고 물으니,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친구는 스페인으로 가고, 자기는 빈으로 왔단다.
나폴리에서도 서로 의견이 안 맞아 한명은 폼페이, 한명은 시내구경을 따로 하더니 결국 동서로 갈라지고 말았다.
나중에 메일을 통해 파리나 런던의 민박집에서 만나기로 했단다.
이름이 박상우라는 그 학생이 숙소는 어떻하실거냐고 묻는다.
우리는 한국에서 Y.H 예약을 하고 왔다고 하니, 그렇게까지 준비를 하셨냐며 놀란다.
초이가 무게를 팍 잡는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긴 일정에 차질이 생길 여지가 많거든..'
내 속은 요렇게 속삭이고 있다. '웃겨~~ 지가 했나... *^^*'
아무튼 우리가 예약한 유스호스텔로 상우와 같이 가보기로 했다.
유스호스텔을 찾아가는데, 버스에서 내려 길을 물으려고 'Excuse me..' 하면,
그 다음 말을 묻기도 전에 손으로 방향을 가리킨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물어봤으면, 배낭맨 사람에겐 바로 손이 나오나...
얼굴이 선한 상우는 집은 대전인데, 고등학교 때 캐나다에 유학을 간 대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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