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 카펠교.
1933년에 완성된 이 다리의 길이는 200m에 달한다고 한다.
다리 중간의 팔각형 수탑인 바서투룸은 루체른의 방위탑으로 종각으로 사용되기도 했단다.



카펠교의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석가래에는 삼각형의 형태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주요한 사건이나 루체른 수호성인의 일생이 그려져 있다.



이러한 그림은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카펠교 전체 다리를 따라 112장이나 된다. 
이거...  한사람이 다 그렸을까???  믈어볼데가 없다.


카펠교를 둘러보고나니 오랜만에 예정계획보다 시간이 남는다.

오후 2시반.
Wien으로 가는 8시10분까지 뭘하지??? 
그냥 시내를 어슬렁거리기에는 왠지 시간이 아깝다.

루체른역에 나가 아무거나 제일 빨리 출발하는 기차를 행선지도 모른 채 올라탔다.
유레일패스 덕에 별도의 비용이 없어도 되니 가능한 일이다.

2등석 탑승구에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린 유유히 1등석으로 오르는데, 실내에도 사람이 별로 없다. 
오늘 새삼 유레일패스가 사랑스럽군...

왕복시간을 감안하여 이 기차를 타고 1시간 거리에서 내려 돌아오기로 했다.
산악기차로 생각하고 아름다운 산과 계곡을 기대했는데, 전혀 뜻밖이다.
초원과 호수를 양 옆으로 끼고 50분을 달리다 Olten 이란 역에서 내렸다.

지하도에서 5 CFr 짜리 햄버거를 하나 사먹으며 보니,
고기를 바베큐 비슷하게 굽는데, 세로로 길쭉하게 고기를 겹쳐 쌓으면서 굽는다.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케밥이란다.  개밥은 아니고???

본 적이 없는데, 조금만 맛 볼 수 없느냐고 하니, 접시에 조금 담아준다.
맥주안주 삼아 먹으니 맛이 괜찮다.  이제 스위스의 어딘지도 모르는 역 지하도에서 동냥까지 해먹는다며
초이와 유쾌하게 웃었다.

무작정 다니는 맛도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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