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인터넷을 쓰려니 너무 비싸다.  1분에 200원 정도다.

오전에 Vitznau(비쯔나우)에 가기 위해 루체른역 앞의 호수에서 유람선을 탔다.
호수유람선은 Eurail Pass가 있으면 무료라니 괜히 횡재한 듯한 기분이다.

유람선의 1,2층이 모두 레스토랑식으로 되어있어 아무 생각없이 2층의 창가 테이블에 앉았는데,
한국 청년 두명이 다가오더니, 여기 앉으면 뭘 먹어야 되느냐고 묻는다.
우리도 모르지...   모르겠다고 하니 우리 뒤 테이블에 엉거주춤 앉는다.

소심하기는...  뭘 먹으라고 하면 제일 싼걸 하나 시키던가,
생각보다 비싸면 몰랐다고 하고 다른 곳으로 가면 되지, 젊은 친구들이 왜 그리 배포가 없나... 

근데, 잠시 후 티켓검사를 하는데, 그 친구들 유래일패스를 보더니, 여긴 1등실이니 아래 층으로 내려가란다.
어정쩡하게 일어나 내려가는 뒷 모습이 왠지 안스럽다.

서울에서 유래일패스를 구입할 때, 26세 이상은 무조건 [1st Class]로 해야 한다길래 울며 겨자먹기로 구입을 했더니
이럴 때 폼 잡게 만드는구만.  가격이 좀 비싸긴해도 [1st Class]티켓이 편하긴 하다.
늘 어디서나 1등석을 타는데, 그만큼 시설도 편하고 무엇보다 붐비지 않아서 좋다.
경우에 따라 extra fee를 요구하는 곳도 있긴 한데, 그리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다.


모처럼 나의 발이 휴식을 취하며 주위을 돌아보게 됐다.
유람선 2층에 앉아 그저 편안하게 호수를 따라 지나는 모습들을 구경만 하면 된다.



헤르텐스타인.

가분수형의 집이 귀엽게 느껴지는데, 세어보니 저게 그래도 6층짜리다.
물가에 바로 연해 조성된 잔디와 그 위의 염소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평화로움이 절로 느껴지는 베기.




유람선의 반환점인 비쯔나우의 호텔.

비쯔나우에서 잠시 둘러볼 시간을 주는걸 보니, 이곳에 그래도 볼거리가 좀 있는 모양이네...



예쁘네...   저게 용도가 뭘까?
스위스인들은 뾰족한걸 되게 좋아하는거 같다. 
그런 취향이 정밀기계공업의 발달과 연관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성당의 모습.  깔끔하면서도 멋스러운 느낌을 준다. 
시골 성당의 모습은 웅장한 것 보다 저런 모습이 좋은거 같다.




이곳에도 등반을 통한 관광자원이 있는 모양이다.
리기산을 오르는 트램인데, 시간이 없어 이용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빨간 탑의 모습이 너무 이뻐 다른 각도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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