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간 반이면 충분한 세고비아 구경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7. 3. 6. 04:25 |역사가 오래된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세고비아도 신도시와 구도시로 나뉘어지는데,
수도교 위가 구도시이며, 세고비아의 관광은 실제로 여기서 이루어진다.
걸어다녀도 오래 걸리지않을 정도로 그리 크지않은 구도심은 모든 길이 좁은 골목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꼬불꼬불한 골목의 중심은 마요르광장이다.
마드리드에도 마요르광장이 있던데, 스페인 말로 [마요르]라는 단어의 의미가 뭔지 궁금하다. 뭔가 뜻이 있을거 같아...
어떻게 이런 언덕에 저런 규모의 성당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중세 유럽인들의 종교관은 정말 지금의 사고로서는 상상을 불허하는거 같다.
저 수많은 뾰족뾰족한 것들은 누구 머리에서 설계가 된건지...
또 설계한 사람의 욕구를 저리 완벽하게 구현시켜준 목수, 아니 석수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사람이 저 많은 것들을 혼자 다 하진 않았을거 아닌가... 결국 저 정도의 기술을 보유한 장인들이 쎄고 쎘었다는 얘기.

교회나 성당이나 모두 끝이 뾰족하다. 비좁은 천당을 뚫고 들어가려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천당가기가 그리도 힘든가...

Alcazar는 城이라는 뜻이라는데, 정말 동화 속의 성 처럼 모양이 이쁘다.
아닌게 아니라, 이 성이 백설공주 만화영화의 무대란다.
그러고보니, 월트 디즈니의 만화영화에 나오는 성의 그림이 이 성을 본뜬거 같기도 하다.
어이구~~ 누군가 여기까지 와서 하나 잘 건져갔구만...
근데, 이것도 끝은 다 뾰족하네그려...
성에서 바라보는 성의 외부는(사진상으로는 성의 뒷쪽) 황량하면서도 거대한 벌판이다.
가까이 단층지대와 멀리 구릉이 보이는데, 한참을 바라보다보니
마치 중세에 일단의 기마병사들이 성을 향해 달려오는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 속에 빠져든다.
Alcazar는 세고비아가 당시 변방의 도시였음을 알려주는거 같은데,
지금은 골목골목에 Nike, Sony, Coreste 등의 상점이 빼곡하게 들어선 것으로 보아 이제 더 이상 외진 곳은 아니다.
하지만, 마요르광장 주변에는 자수 식탁보를 들고나와 파는 아낙네들이 많이 보인다.
내가 보기엔 별거 아닌거 같은데, 그래도 저걸 사는 사람이 있으니 저렇게들 들고 나오겠지...
길을 걷다보면 곳곳에 피리부는 사람, 어코디언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가 많은데,
미안한 표현이지만, 내가보기엔 결국은 거지다. 지나는 사람들이 동전을 놓고가는 모습이 보인다.

골목 한 식당의 show window에 돼지가 자빠져있는 조형물이 재밌게 만들어져 있어 물어보니
스페인요리 중 통돼지요리가 일품요리란다.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하는건 좀 그러네...
근데 재밌는건 얘네들도 돼지 얼굴은 웃고있다.
정말 돼지는 죽을 때 웃나봐...
세고비아에 12:07 에 도착해서 걸어서 여유롭게 구경을 했는데도, 14:55 에 돌아오는 기차를 탈 수 있다.

차창 밖에 보이는 북쪽의 돌산과 남쪽의 넓은 초원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굉장히 큰 목장도 있고, 그 안에서 풀을 뜯고있는 말들도 왠지 여유로와 보인다.
갑자기 한국 말들이 불쌍하게 느껴진다. 좁은 곳에서 아둥바둥하느라 얼마나 답답할꼬...
참... 중대한 변화.
초이는 이제 영어를 완전히 포기했다. 상점에서도 아예 우리말로 물어본다.
어차피 못 알아듣는거 똑같은데 고생할 필요가 없단다.
서을을 떠난지 8일 만에 이제 현지화에 성공하며 적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장하다~~~ 초이...
설파하자~~~ 우리말...
드높이자~~~ 개김정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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