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7. 2. 25. 03:40 |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콜럼버스의 동상.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하여 세계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린 콜럼버스.
비약적으로 생각하면 아메리카 인디언에게는 웬수같은 존재인 이 콜럼버스와 그의 신대륙 발견설에 대해
사실 나는 납득이 가지않는게 있다.
콜럼버스는 이태리 사람이다.
그런데, 이태리의 제노바에서 태어나 세계적 인물이 된 그의 동상이 정작 이태리에서는 볼 수가 없는 반면,
스페인에서는 한군데도 모자라 가장 큰 도시 두군데에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때문에 영문을 모르는 사람은 그가 스페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 같아도 남의 나라 사람 동상을 그것도 두 곳에나 세워 놓겠는가...
무릇 자기 돈 없이 뭔일을 벌이려면 외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지금도 뉴스거리가 되는 탐험계획을 세우면 재력있는 기업의 협찬을 받지 않는가.
그 대가로 성공하면, 산꼭대기나 정상에 자신을 협찬해준 기업을 상징하는 깃발을 꽂아준다.
콜럼버스는 이태리 사람임에도 이태리에서는 별로 협찬의 재미를 못 본 모양이다.
따라서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포르투갈이나 스페인(당시는 에스파냐)을 찾아다닌 그의 행적은
어찌보면 당연한 얘긴지도 모른다. 그는 바다를 통한 탐험을 동경했고,
그런 그가 활동하던 시대는 이태리보다 포르투갈과 에스파냐가 해양 강국으로 명성을 떨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깃발을 꽂아 줬다고는 하지만, 스폰서는 동상을 두개씩이나 세워줬음에도, 조국은 무심했다.
(내가 이태리를 다 뒤져보지 못해 단정짓진 못하지만) 피가 꼭 물보다 진한건 아닌 모양이다.
또 하나 내가 납득이 안가는 것은, [신대륙]발견이라는 표현이다.
남미의 마야문명과 잉카문명은 유럽의 문명보다 그 역사가 훨씬 오래다.
그리고 당시 아메리카에는 이미 수천만명의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단지 당시 교통이나 통신수단의 수준상 먼곳까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가설이지만, 만약 비슷한 시기에 남미의 탐험대가 항해를 하다 유럽에 다달았다면,
그들에게도 유럽은 역시 신대륙이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인 것은 있다.
하지만 자신들에게 처음이라 해서, 그게 모든 [새로움]의 기준이 될 수는 없지않은가.
콜럼버스가 발견했다는 아메리카대륙은 유럽인에게 [미지의 대륙]이었을뿐, 결코 [신대륙]은 아니었다.
더구나, 정작 콜럼버스 본인은 죽을 때 까지도 자신이 발견한 곳이 인도라고 믿고 있었다지 않는가.
그건 그렇고...
거듭되는 감탄이지만, 유럽사람들 정말 동상 하나는 폼나게 만든다.
그냥 단순하게 사람 하나 뻘쭘하게 세워놓는 법이 없다.
밑을 넓게 하든, 위로 치솟게 하든, 좌우지간 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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