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govia 에서 기차를 타고 마드리드의 Atocha역에서 내리니 우리가 묵었던 Hostel 근처다.
Eurail pass를 갖고있는 경우 스페인에서는 먼저 국철과 전철의 연결망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잘만하면 시내구경도 지하철요금을 줄이며 유레일패스로 무료로 즐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어제 제대로 못 찾은 마요르광장을 다시 찾았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두개 도시의 마요르광장을 들른다.

명색이 광장이라면 규모가 어느정도는 되는 넓은 마당일텐데, 그게 왜 안보였을까???
지도를 펴보면서도 마드리드의 마요르광장을 찾다찾다 못찾았는데, 그 이유를 알았다. 

 

대부분의 유럽 광장들은 왼쪽 그림과 같이 독립된 건물에 의해 둘러쌓여 있는데, 
여기 마요르광장은 오른쪽 그림과 같이 사방이 연결된 건물 안에 광장이 있다.
그러니 밖에서 넓은 광장을 아무리 찾은들 이게 보일리가 있나...

광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아치형의 건물 입구로 들어가 복도 맞은 편 문으로 나가면 광장이다.
건물안으로 들어가야 광장이 나온다고 미처 생각을 못 한거다.  나의 한계...

마요르광장의 걸작품은 main 건물 벽면에 그려진 벽화.



그림 하나하나가 예술인데, 온 벽을 완전히 도배를 했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림의 수준을 보기 위해 crop한 부분.

저걸 몇 사람이 그렸을까?? 
혼자서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을거 같고, 여럿이서 했다 하기엔 그림의 톤이 너무 비슷하고... 
수준급의 대가가 많았다는 얘긴가...   그리고, 오랜 풍상을 겪은 후의 보수는 어떻게 할까???
 

시내에서 국철을 타는데 입구에서 유레일패스를 흔드니, 안에 있는 역무원이 보턴을 눌러 출입구를 열어준다.
기분 따봉~~  대우를 받는다는건 누구에게나 기분좋은 일이다.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러 스낵코너에 들어가 주문을 하니 바게트를 갖다 준다.
포르투갈에서의 악몽때문에  ' Is it free?' 하고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은 ' 빵..'
공짜냐고 묻는데, 웬 빵???   아하~~ 이것은 프리가 아니고 빵이다 그거지...  젬병...
어~~ 근데 얘들이 어떻게 빵이란 단어를 알어???   @<@..  한국단어를 알다니...

하도 신기해 다시 물어보았다.  ' Is it 빵??',  그러자 '지 !!' 그런다.   [지]가 예스라는 뜻이라는구만.
너 이게 빵이라는걸 어떻게 아느냐?  빵은 한국단어인데, 여기 한국인 많이 오냐? 고 물었더니,
뭔 말인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기대한게 잘못이지... 
생각좀 정리하고 눈치로 때려잡으니 바게트를 스페인 말로 [빵]이라고 하는거 같다.
딴데가서 바게트를 가리키며 '빵??' 그러니, 끄덕인다.

바게트를 빵이라고 하는지, 아니면 우리가 말하는 빵 종류를 뭉뚱거려 빵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가 말하는 [빵]이 결국 순 우리말이 아닌, 외래어라는 얘긴가...  괜히 김새네...
무지가 또 하나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밤 10시 야간열차로 Barocelona 로 이동이다.
쿠셋을 타보니 처음 탔던 3단 쿠셋이다.  차라리 2단 쿠셋을 안타봤으면 원래 그러려니 할텐데,
그것도 호강이라고 한번 해봤더니만 벌써 후진 쿠셋이라는 생각에 김이 샌다.
이래서... 스님이 고기맛을 보면 안되는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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