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쯤 전 인가...

샤브미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자동차 이야기가 나오니, 갑자기 점장이 그런다.
'사장님... 제가 로또 당참되면 자동차 하나 사드릴께요...'

> ...  자동차...???   뭘로???
- 사장님 정도되면 BMW 정도는 타셔야죠.  BMW 면 되시겠어요?

> 너.. 그런 말 함부로 하는거 아니다.  나중에 뒷 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  무슨 말씀이세요..  되기만 하면 그거 못해드려요??

그 다음부터 나는 가끔 남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BMW 를 타고 다니면, 우리 점장이 사준줄 알어...'

그런데, 문제는...   우리 점장이 로또 살 생각을 도통 안 하고 있다는거다.



어제 외부에 나가는데, 점장이 수퍼에 소모품을 사러 간다길래 같이 수퍼엘 들렸다.
물건을 사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는데, 문득 카운터 옆에 비치해 놓은 로또복권이 눈에 들어온다.

> 백점장~~  로또 언제 살거야??  나도 BMW 좀 타보자...
- 로또요??  아..  그거 사긴 사야하는데... 사러가기가 귀찮아서...

> 여기 있잖아...  잘됐네.. 지금 사라..
- 제 지갑을 안 가지고 나왔거든요...  사장님이 사세요..'


에~그~~~ 이런....

로또 한장을 사서 점장에게 건네주며 번호 체크해서 내라고 했더니,
번호를 체크하며 점장이 그런다.

- 이거 되면 BMW 사드리면 되죠?
> 이 사람이... 무슨 소리야... 내 돈 주고 산건데...  이거 되면 내가 자동차 하나 사줄께..

- 돈은 사장님이 내셨지만, 번호는 제가 찍잖아요.  번호 고르는게 얼마나 머릴 써야 하는데요.
   그럼 반땅하죠...

> 반땅...???   그럼 좋다.  반땅을 하더라도 본전 5천원은 빼고 반으로 나누는걸로 하자.
   ... ... 근데, 아주머니... 돈 낸 사람하고 번호적은 사람하고 다를 땐 어떻게 나누는게 정답이에요?


주인 아주머니는 잘 모르겠다며 그저 웃기만 한다.


이번 주말까지는 5천원 이상의 기대와 꿈이 있어 행복할거 같다.

이루어질 확률이 거의 없는, 사실상 없는 이야기란걸 알면서도
그래도 가끔은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사는 재미를 주는게 아닐까...



어~~~  혹시...    월요일부터 우리 점장 갑자기 출근을 안하는건 아닐까...
난 로또번호 적어놓지도 않았는데...

아니지...  우리 점장이 그럴 사람은 아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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