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요새인지... 내 땅에 있어도 내 것이 아니었던 치타델라 요새.
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2008. 6. 23. 11:43 |오늘은 행로가 좀 번거롭다.
눈 오는 날 약간의 산행을 해야한다.
겔레르트언덕에 있는 치타델라요새를 찾아가야 하는데, 지도를 보니 대중교통 수단이 있기는한데
우리 숙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정류장까지 가는 방향이 목적지와 반대다.
반대로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다시 오느니 차라리 직접 걸어가는게 나을거 같다.

큰길로 나가는 골목을 도는데, 이건 또 뭐하는데냐???
거참... 예사롭지않은 건물이 보인다. 입구의 생김새도 그렇고...
궁금하긴한데, 이게 뭔지 알아볼만큼 한가하지가 않다. 그냥 이런 희한한게 있네... 하고 가자.
겔레르트 언덕의 치타델라(Citadella)요새에 오르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아무래도 우리가 길을 잘못 잡은거 같다.
여기가 그렇게 외진 곳이 아닌거 같은데, 우리는 이상하리만큼 호젓한 언덕길만 걸었다.
하지만, 눈도 오는데 어찌보면 매번 보는 - 입구에 대충 기념품상회 같은 상가가 있고, 편의점이나 스낵코너 같은 -
뻔한 모습을 보느니 가벼운 트래킹을 하는 것도 괜찮지.
치타델라 요새는 일반적인 요새와는 좀 특이한 내력을 가지고 있다.
대개 요새라 하면, 전투시 적의 공격으로부터 필사적으로 사수해야하는 아군의 전략적 요충지로
결코 공략하기 힘든 지형이나 구조를 그 특징으로 하는데, 치타델라는 요새의 생성부터가 좀 반대다.
헝가리가 적으로부터의 방어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오스트리아가 헝가리의 독립운동을 진압한 후, 헝가리 국민을 감시하기 위해 건설하였단다.
40년쯤 후 오스트리아 군대가 철수한 뒤에는 이번엔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점령하여 방공호로 사용되었다니,
그러니까 이 요새는 남의 나라가 건설하여 남 좋은 일만 시킨 것이다.
방공호로 사용된 이력 때문인지 이 요새의 성벽 곳곳에 포격과 탄흔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정상에 오르니 커다란 동상이 하나 우뚝 서있다.

해방기념 동상.
1945년 소련이 나치독일로 부터 헝가리를 독립시켜준 기념으로 세운 동상이라는데,
헝가리 국민이 야자수 잎을 들고 독립을 기뻐하는 모습이다.
근데, 결국 이것 역시 결코 독립도 아니었고, 기뻐할 일도 아니었잖아...
우측에 저 꼽사리 낀 애는 뭐야???

치타델라 요새에서 바라본 두나江.
두나강은 오스트리아의 도나우강 보다 훨씬 멋스럽게 보이는데, 실은 두나나 도나우나 다 같은 강이다.
알프스 북부에서 발원하여 독일의 빈에서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등 유럽의 여러 나라를 거쳐 흑해로 흘러드는
긴 강인데, 여러나라를 거치다보니 같은 강임에도 각국에서 부르는 명칭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우리에게 익숙한 다뉴브강도 도나우강의 영어이름이다. 헷갈려...
치타델라 요새에서 능선을 따라 거의 큰길까지 내려와서 생각지도 않은 것을 보게된다.
길을 따라 거의 내려왔는데, 우측 능선 위로 동굴 같은게 보인다.
- 저건 뭐지?? 한번 들러보자.
> 무슨 방공호 같은데 폐쇄된거 같으니 그냥 가요.
하지만, 이 호기심을 누가 말리나.
- 그래도 얼마 안 머니 잠깐 가보자..
> 아~ 다리 아프고 힘들어. 나 여기서 담배 한대 피고 기다릴테니 형 갔다와.

그래서 혼자 이 곳에 들렀는데...
초이...너 정말 후회할 결정 했다.
아니, 보지도 못했으니 좋은 걸 몰라 초이가 후회할 일은 아닌거 같고,
그냥 갔으면 내가 정말 아쉬울 뻔 했다.
눈 오는 날 약간의 산행을 해야한다.
겔레르트언덕에 있는 치타델라요새를 찾아가야 하는데, 지도를 보니 대중교통 수단이 있기는한데
우리 숙소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정류장까지 가는 방향이 목적지와 반대다.
반대로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다시 오느니 차라리 직접 걸어가는게 나을거 같다.

큰길로 나가는 골목을 도는데, 이건 또 뭐하는데냐???
거참... 예사롭지않은 건물이 보인다. 입구의 생김새도 그렇고...
궁금하긴한데, 이게 뭔지 알아볼만큼 한가하지가 않다. 그냥 이런 희한한게 있네... 하고 가자.
겔레르트 언덕의 치타델라(Citadella)요새에 오르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아무래도 우리가 길을 잘못 잡은거 같다.
여기가 그렇게 외진 곳이 아닌거 같은데, 우리는 이상하리만큼 호젓한 언덕길만 걸었다.
하지만, 눈도 오는데 어찌보면 매번 보는 - 입구에 대충 기념품상회 같은 상가가 있고, 편의점이나 스낵코너 같은 -
뻔한 모습을 보느니 가벼운 트래킹을 하는 것도 괜찮지.
치타델라 요새는 일반적인 요새와는 좀 특이한 내력을 가지고 있다.
대개 요새라 하면, 전투시 적의 공격으로부터 필사적으로 사수해야하는 아군의 전략적 요충지로
결코 공략하기 힘든 지형이나 구조를 그 특징으로 하는데, 치타델라는 요새의 생성부터가 좀 반대다.
헝가리가 적으로부터의 방어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오스트리아가 헝가리의 독립운동을 진압한 후, 헝가리 국민을 감시하기 위해 건설하였단다.
40년쯤 후 오스트리아 군대가 철수한 뒤에는 이번엔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점령하여 방공호로 사용되었다니,
그러니까 이 요새는 남의 나라가 건설하여 남 좋은 일만 시킨 것이다.
방공호로 사용된 이력 때문인지 이 요새의 성벽 곳곳에 포격과 탄흔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정상에 오르니 커다란 동상이 하나 우뚝 서있다.

해방기념 동상.
1945년 소련이 나치독일로 부터 헝가리를 독립시켜준 기념으로 세운 동상이라는데,
헝가리 국민이 야자수 잎을 들고 독립을 기뻐하는 모습이다.
근데, 결국 이것 역시 결코 독립도 아니었고, 기뻐할 일도 아니었잖아...
우측에 저 꼽사리 낀 애는 뭐야???

치타델라 요새에서 바라본 두나江.
두나강은 오스트리아의 도나우강 보다 훨씬 멋스럽게 보이는데, 실은 두나나 도나우나 다 같은 강이다.
알프스 북부에서 발원하여 독일의 빈에서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등 유럽의 여러 나라를 거쳐 흑해로 흘러드는
긴 강인데, 여러나라를 거치다보니 같은 강임에도 각국에서 부르는 명칭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우리에게 익숙한 다뉴브강도 도나우강의 영어이름이다. 헷갈려...
치타델라 요새에서 능선을 따라 거의 큰길까지 내려와서 생각지도 않은 것을 보게된다.
길을 따라 거의 내려왔는데, 우측 능선 위로 동굴 같은게 보인다.
- 저건 뭐지?? 한번 들러보자.
> 무슨 방공호 같은데 폐쇄된거 같으니 그냥 가요.
하지만, 이 호기심을 누가 말리나.
- 그래도 얼마 안 머니 잠깐 가보자..
> 아~ 다리 아프고 힘들어. 나 여기서 담배 한대 피고 기다릴테니 형 갔다와.

그래서 혼자 이 곳에 들렀는데...
초이...너 정말 후회할 결정 했다.
아니, 보지도 못했으니 좋은 걸 몰라 초이가 후회할 일은 아닌거 같고,
그냥 갔으면 내가 정말 아쉬울 뻔 했다.
'돌아다니기 > 2001 유럽배낭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워서 사진찍기도 겁난 어부의 요새 (14) | 2008.07.04 |
---|---|
신비로운 동굴교회 내부 (9) | 2008.06.25 |
왠지 쓸쓸해보이는 Gray tone의 Budapest (17) | 2008.06.21 |
못말리는 침낭딸랑 청년 (7) | 2008.06.19 |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통합한 雪國 (7) | 2008.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