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 12. 12.  Wed ]




아침부터 눈이 계속 내린다.
미끄럼을 조심해야지...  괜히 말년에 피곤해진다.


헝가리는 생각보다 문화도시인거 같다.  곳곳에 문화유산이 넘친다.  중세의 것을 잘 보존하고 있다.
헝가리의 역사는 수난의 역사라고 하던데, 그럼에도 곳곳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많다.

하긴... 여지껏 유럽에서 넘치도록 보았던게 모두 문화유산이니 새삼스러울거도 없지만,
그래도 볼 때마다 늘 새롭게 와닿는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라 그런 느낌을 받는건지, 구 공산주의 체제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Budapest는 회색도시의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데, 한편으로는 아직 낮은 경제수준도 느껴진다.
단편적인 것만으로 경제의 수준을 논할 수는 없지만, 지하철 화장실의 두루마리 화장지도 예전에 우리가 사용하던
재생휴지가 걸려 있고, 수세식 변기도 벽 위의 줄을 잡아당기는 재래식 양변기다.

거리의 상점도 어딘지 쓸쓸해 보인다.
언급했듯이 진열되어 있는 상품도 화려해보이지 않고, 무엇보다 승용차가 노후된게 많다.
모델도 구형모델이 많이 눈에 뜨인다.




[마챠시성당]

왕궁이나 교회는 유럽답게 웅장함이 보이는데, 가만... 공산주의체제 시절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었나? 
  
물가는 무지하게 싸다.
지하철 요금이 우리나라보다 싼데는 처음이다.  100 ft 이니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470원 정도.
어제 저녁을 둘이 양껏 먹었는데도 5300ft.  4.76배니까 두사람 배불리 먹고 약 2500원.  여행할 맛 난다.
반면에 희한하게도 코카콜라 값은 다른데와 비슷하다.  서구물품이라 그런가..??




모스크바광장 앞의 건물.

유럽을 다니며 공통적으로 와닿는 것은, 이들은 오래된 왕궁이나 건물들을 결코 그냥 덩그러니
빈 상태로 놔두지 않는다는거다.
박물관으로 쓰던, 기념관으로 쓰던, 아님, 상가나 사무실 등 어떤 용도로라도 횔용을 하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유지관리가 잘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나는 사람들을 보니, 헝가리 여자들은 다른 나라 여자들에 비해 유난히 모자를 많이 쓰고 다닌다.
이렇게 자주 내리는 눈 때문인가...   모자의 형태도 여러 유형인데, 나름대로 다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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