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대로 할 수 없기에 더 힘든 부모의 역할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07. 11. 19. 11:25 |김포외국어고등학교 입시문제 유출사건의 후유증이 무척 크다.
한 중학생의 인터넷 제보로 수사가 시작된 사건의 개요는 대략 이런거 같다.
김포외고 교직원이 학원 원장과 학부모에게 문제 일부를 유출하고,
학원에서는 입시 당일 자기 학원에 다니는 수험생들을 수험장으로 이동시키는 도중
학원버스 안에서 유출된 문제를 학원생들에게 배포하였다고 한다.
지난 주말, 경기도 교육청은 이미 발표한 합격자 중,
문제가 된 학원에 다닌 수험생과 직접 문제를 받은 학부모의 자녀 등 54명을 불합격처리한다고 발표했는데,
일요일 뉴스를 보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한다.
불합격처리 방침이 발표되면서 해당 학생의 부모들이 도 교육청을 찾아가 항의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보여졌다.
어떤 부모는 땅바닥에 뒹굴며 '우리 아이는 버스를 안타고 내가 직접 태워다줬다.' 고 울부짖고 있었고,
보여진 대부분의 부모들이 눈물을 흘리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교육열과 수시로 바뀌는 원칙없는 교육제도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니 차치하더라도
이 문제로 빚어진 결과를 대하는 부모들의 모습에 조금 답답함이 있다.
우선 부모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어떤 학부모의 말 처럼 학원버스를 이용하지 않은 학생도 있을 수 있고,
학원버스 안에서 예상문제지를 받고서 들여다보지도 않고 눈을 감은 채 휴식을 취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예상문제가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능력으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던 우수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보다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기들이 받은 예상문제가 바로 입시문제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어찌보면 불합격처리된 학생들은 그 학원에 다닌 것이 죄가 된 선의의 피해자일 수 있다.
그러니 정말 억울한 학생들이 무척 많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부모들의 심정을 모르는게 아니다.
하지만, 부모 이전에 당사자인 수험생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더구나 그 아이들은 이제 갓 열다섯살의 감수성 강한 어린 청소년들이 아닌가.
이번에 불합격처리된 아이들은 어른들의 과욕이 빚어낸 희생양이다.
진정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라면 이 시점에서 부모들이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것은
크게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추스려주는 것이 아닐까.
사태에 대한 책임추궁과 배상방법은 부모들끼리 별도로 협의를 하면 된다.
억울한 심정만으로 집단항의를 한다고 해서 발표된 조치가 바뀌지는 않는다.
불합격처리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할 부분도 있고, 개인적으로 소명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 납득할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결국은 법의 판단을 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지금 더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있을 아이들을 안정시키고,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다음 단계를 준비시키는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친구들의 뜨거운 시선을 의식할 아이들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마음을 북돋워주면서,
다시 치러질 재시험에서 실력으로 합격하면 오히려 당당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며 차분히 준비를 시키거나,
혹은, 외고가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아님을 인식시키며 아이의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 등,
아이가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배려하는 차분한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실의에 빠져 방 안에서 혼자 방황하고 있을 때 교육청 앞에서 농성만 하는 아빠 엄마보다,
곁에서 마음을 달래주고 차분하게 다음 진로를 찾아주는 아빠 엄마에게서 더 안정감을 찾을 수도 있다.
또 그러한 믿음은 자라면서 부모가 커다란 나무그늘로 느껴지는 더 큰 신뢰감으로 뇌리에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본다.
정서적으로 성숙이 덜된 아이들에게 부모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의 문제점을 부모들의 과잉보호에서 원인을 찾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부모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실의의 모습을 보일 때 아이들은 많은걸 상실한다.
예기치 못한 큰 일에도 냉정함을 잃지않는 부모에게서 아이들도 삶을 배우게 된다.
이런 일을 겪고있는 아이들에게 지금 부모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 아이들의 성장에 외고입학 이상의 더 큰 의미와 영향을 주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어른과 아이의 감정이 같이 작용해서는 안된다.
감정대로 할 수 없기에 더 힘든게 부모 역할 아닐까.
한 중학생의 인터넷 제보로 수사가 시작된 사건의 개요는 대략 이런거 같다.
김포외고 교직원이 학원 원장과 학부모에게 문제 일부를 유출하고,
학원에서는 입시 당일 자기 학원에 다니는 수험생들을 수험장으로 이동시키는 도중
학원버스 안에서 유출된 문제를 학원생들에게 배포하였다고 한다.
지난 주말, 경기도 교육청은 이미 발표한 합격자 중,
문제가 된 학원에 다닌 수험생과 직접 문제를 받은 학부모의 자녀 등 54명을 불합격처리한다고 발표했는데,
일요일 뉴스를 보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한다.
불합격처리 방침이 발표되면서 해당 학생의 부모들이 도 교육청을 찾아가 항의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보여졌다.
어떤 부모는 땅바닥에 뒹굴며 '우리 아이는 버스를 안타고 내가 직접 태워다줬다.' 고 울부짖고 있었고,
보여진 대부분의 부모들이 눈물을 흘리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교육열과 수시로 바뀌는 원칙없는 교육제도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니 차치하더라도
이 문제로 빚어진 결과를 대하는 부모들의 모습에 조금 답답함이 있다.
우선 부모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어떤 학부모의 말 처럼 학원버스를 이용하지 않은 학생도 있을 수 있고,
학원버스 안에서 예상문제지를 받고서 들여다보지도 않고 눈을 감은 채 휴식을 취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예상문제가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능력으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던 우수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보다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기들이 받은 예상문제가 바로 입시문제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어찌보면 불합격처리된 학생들은 그 학원에 다닌 것이 죄가 된 선의의 피해자일 수 있다.
그러니 정말 억울한 학생들이 무척 많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부모들의 심정을 모르는게 아니다.
하지만, 부모 이전에 당사자인 수험생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더구나 그 아이들은 이제 갓 열다섯살의 감수성 강한 어린 청소년들이 아닌가.
이번에 불합격처리된 아이들은 어른들의 과욕이 빚어낸 희생양이다.
진정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라면 이 시점에서 부모들이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것은
크게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추스려주는 것이 아닐까.
사태에 대한 책임추궁과 배상방법은 부모들끼리 별도로 협의를 하면 된다.
억울한 심정만으로 집단항의를 한다고 해서 발표된 조치가 바뀌지는 않는다.
불합격처리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할 부분도 있고, 개인적으로 소명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 납득할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결국은 법의 판단을 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지금 더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있을 아이들을 안정시키고,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다음 단계를 준비시키는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친구들의 뜨거운 시선을 의식할 아이들에게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마음을 북돋워주면서,
다시 치러질 재시험에서 실력으로 합격하면 오히려 당당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며 차분히 준비를 시키거나,
혹은, 외고가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아님을 인식시키며 아이의 진로에 대해 생각하는 등,
아이가 빨리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배려하는 차분한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실의에 빠져 방 안에서 혼자 방황하고 있을 때 교육청 앞에서 농성만 하는 아빠 엄마보다,
곁에서 마음을 달래주고 차분하게 다음 진로를 찾아주는 아빠 엄마에게서 더 안정감을 찾을 수도 있다.
또 그러한 믿음은 자라면서 부모가 커다란 나무그늘로 느껴지는 더 큰 신뢰감으로 뇌리에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본다.
정서적으로 성숙이 덜된 아이들에게 부모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의 문제점을 부모들의 과잉보호에서 원인을 찾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부모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실의의 모습을 보일 때 아이들은 많은걸 상실한다.
예기치 못한 큰 일에도 냉정함을 잃지않는 부모에게서 아이들도 삶을 배우게 된다.
이런 일을 겪고있는 아이들에게 지금 부모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그 아이들의 성장에 외고입학 이상의 더 큰 의미와 영향을 주게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어른과 아이의 감정이 같이 작용해서는 안된다.
감정대로 할 수 없기에 더 힘든게 부모 역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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