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를 바라보며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06. 3. 2. 05:19 |요즘 정치뉴스의 키워드는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다.
그중에서도 열린우리당의 현직 장관에 대한 후보차출을 가지고 여야간에 말이 많다.
여당이 정치적 승부를 위하여 승산이 있는 전략을 세우고, 거기에 맞춰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겠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어차피 정치라는게 그런거고, 정당의 목적이 선거에서 이기고 집권을 하기 위한 것이니까.
때문에, 강금실 전장관을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기 위하여 연일 여권의 수뇌부가 삼고초려를 하고,
승산이 있을 것 같은 장관들을 선거판으로 불러내기 위하여 이런 저런 구실을 붙여
대상 장관들에게 격려와 압력(?)과 지원을 다 하고 있는거 같다.
그런데, 그중에 이해가 안가는 대상이 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다.
진대제장관은 원래부터 정치인이나 행정가가 아니었다.
그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IBM 연구원으로 재직중, 삼성이 반도체사업을 시작하며 영입한 전형적인 공학도이다.
그리고 삼성전자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대표이사로 재직 중 참여정부에 의해 각료로 입각한 사람이다.
진장관은 실무경험과 know-how, 그리고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IT산업과 정보통신 정책을 잘 이끌고 있다는 것이 언론과 주변의 대체적인 평인거 같다.
물론, 일부에서 그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구상과 CEO 출신다운 국가산업 마케팅 능력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은거 같다.
그런 진대제장관을 여권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말은 진작부터 있었다.
그리고, 여권의 제의에 대한 진장관의 반응은 늘 소극적이었다.
여권의 바람몰이가 시작된 최근에도, 자신은 정보통신부에서 할 일이 아직 많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도지사 출마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진장관이 최근까지 강력하게 출마를 고사를 하는 이유가,
정말 할 일이 많아서인지, 정치판이 싫어서인지, 혹은 행정가로서 자신이 없어서 인지는 본인만이 알 일이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왜 싫다는 사람을 강제로 끄집어내려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는 강금실 전장관과는 경우가 다르다.
강금실氏는 이미 자유인이지만, 진장관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나라 정보통신 분야에, 그만한 식견과 안목과 전문지식을,
게다가 3년이라는 실무경험까지 갖춘 행정가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그가 삼성전자에서, 그리고 정보통신부에서 탁월한 행정능력을 보였다고 해서,
도지사로서도 같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런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동안 그가 이뤘던 성과는 그의 탁월한 전문가적 식견에 근거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전문지식만으로는 안되는 종합행정직인 도지사의 자리가 그에게 꼭 맞는 것인지 검증도 안됐다.
더구나, 그가 출마를 하더라도 당선된다는 보장도 없다.
만약에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공연히 아까운 전문각료만 잃고 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
경쟁력있는 전문인력을, 자신이 의욕적으로 일하고 싶은 자리에서 억지로 끄집어내는 이유가,
진대제장관이 경기도의 발전과 경기도민의 행복추구를 위해 정말 필요한 적임자이기 때문인지,
혹은 선거에서 지더라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다는 여권 지도부의 구실을 위한 면피용인지 묻고 싶다.
선거에서의 승리도 필요하고, 지역의 발전도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같은 정보화시대에서 정보통신분야의 국가경쟁력은 그 이상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
정당의 정치논리에 의해 국가의 한 분야에 필요한 인재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제 자리를 못 찾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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