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의 인연이라는게...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05. 11. 11. 21:52 |작년 이맘 때 쯤 이다.
점심을 무얼 먹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건물 신축공사 기간중에 인부들이 식사를 하던 함바집이 생각나길래 들렸다.
그런데, 그곳에 가보니 신축현장에서 현장실무와 감독을 맡았던 현장기사가 있다.
> 마대리 여기 왠일이냐?
- 어~~ 사장님은 왠일이세요?
> 이친구야.... 식당에 밥 먹으러 왔지, 왠일은... 그나저나 니가 왠일이냐구...???
그랬더니 이 친구 씨익 웃으며 ' 저 여기서 아르바이트 합니다 ' 그런다.
그러더니 정말 주변에 식사배달도 하고 식당 안에서 반찬도 깔아주고 테이블 청소도 한다.
처음엔 그냥 그런가...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니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문득 그 식당의 딸이 눈에 띄인 것이다.
이 아가씨가 인물도 괜찮고, 인상이나 성격도 좋아보이고,
또 몇 번 다니며 알게 된 이야기로는 어머니 식당 일 돕느라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둘 정도면 심성도 착한거 같고,
생활력도 있어 보였다.
` 이 친구가 돈 몇푼 벌자고 이럴리는 없고, 그래... 이놈아가 저 처자에게 맘이 있구나...` 하고, 필이 딱 온다.
준공은 끝났지만, 그때까지 손 볼 곳이 좀 남아서 기사가 건물에 늘 상주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 차는 늘 현장에 있는데도 사람은 안 보이곤 했는데,
뭐좀 물어볼게 있어서 전화를 하면 그때마다 ' 가까운데 있으니 곧 가겠습니다.' 하길래,
근처 어디 사우나나 게임방에 있는줄 알았더니, 그 함바집에서 죽치고 있었던거다.
이 친구가 나이가 서른넷인데 총각이었고, 1년 이상을 겪어보니 성실함이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래 그간의 내막을 알아보니,
함바집 주인 아주머니가 이 친구의 성실함을 보고 사위감으로 점 찍어 두셨고,
대충 눈치를 보니 본인들도 서로 맘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사실 이 친구는 그때 해남에 아가씨가 있다고 한달에 한두번은 해남까지 내려가곤 했는데,
남녀간의 사랑이란게 참 묘한거 같다.
자기 말로도 그런다. 공 들인건 안되고 우연찮게 된다고.
그때 그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만약에 그 함바집 딸를 선봐서 만났다면, 너도 양복입고 그 여자도 가꾸고 만났을거 아니냐.
그러다 나중에 너 흙먼지 뒤집어쓴 모습을 보거나,
너도 그 아가씨가 앞치마 두르고 식당에 있는 모습을 봤다면 서로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면서 좋아진 것이 오히려 두사람을 서로 편하게 엮어줄 수 있을거다.
사람들은 가끔 숙명적인 만남... 운명적인 사랑 이라는 표현들을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랑이 자기에게 다가올 것을 기대하며, 동화 속 사랑을 꿈꾼다.
하지만 그것은 우연을 거창하고 낭만적으로 표현한거에 지나지 않다.
그때 내가 웃으며 그랬다.
' 마대리... 좋은 결과가 있으면, 넌 이 건물 평생 A/S 책임져야 한다..'
두 사람은 올 여름 결혼하여 신혼의 생활을 보내고 있다.
결코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그리고, 요란하지도 않았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서로에게 보여줬던 소박한 모습과, 서로에게서 느꼈던 삶에 대한 진솔한 태도는
두 사람이 앞으로 그들의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필요한 신뢰의 밑거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점심을 무얼 먹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건물 신축공사 기간중에 인부들이 식사를 하던 함바집이 생각나길래 들렸다.
그런데, 그곳에 가보니 신축현장에서 현장실무와 감독을 맡았던 현장기사가 있다.
> 마대리 여기 왠일이냐?
- 어~~ 사장님은 왠일이세요?
> 이친구야.... 식당에 밥 먹으러 왔지, 왠일은... 그나저나 니가 왠일이냐구...???
그랬더니 이 친구 씨익 웃으며 ' 저 여기서 아르바이트 합니다 ' 그런다.
그러더니 정말 주변에 식사배달도 하고 식당 안에서 반찬도 깔아주고 테이블 청소도 한다.
처음엔 그냥 그런가... 생각했는데, 가만히 보니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문득 그 식당의 딸이 눈에 띄인 것이다.
이 아가씨가 인물도 괜찮고, 인상이나 성격도 좋아보이고,
또 몇 번 다니며 알게 된 이야기로는 어머니 식당 일 돕느라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둘 정도면 심성도 착한거 같고,
생활력도 있어 보였다.
` 이 친구가 돈 몇푼 벌자고 이럴리는 없고, 그래... 이놈아가 저 처자에게 맘이 있구나...` 하고, 필이 딱 온다.
준공은 끝났지만, 그때까지 손 볼 곳이 좀 남아서 기사가 건물에 늘 상주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 차는 늘 현장에 있는데도 사람은 안 보이곤 했는데,
뭐좀 물어볼게 있어서 전화를 하면 그때마다 ' 가까운데 있으니 곧 가겠습니다.' 하길래,
근처 어디 사우나나 게임방에 있는줄 알았더니, 그 함바집에서 죽치고 있었던거다.
이 친구가 나이가 서른넷인데 총각이었고, 1년 이상을 겪어보니 성실함이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래 그간의 내막을 알아보니,
함바집 주인 아주머니가 이 친구의 성실함을 보고 사위감으로 점 찍어 두셨고,
대충 눈치를 보니 본인들도 서로 맘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사실 이 친구는 그때 해남에 아가씨가 있다고 한달에 한두번은 해남까지 내려가곤 했는데,
남녀간의 사랑이란게 참 묘한거 같다.
자기 말로도 그런다. 공 들인건 안되고 우연찮게 된다고.
그때 그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만약에 그 함바집 딸를 선봐서 만났다면, 너도 양복입고 그 여자도 가꾸고 만났을거 아니냐.
그러다 나중에 너 흙먼지 뒤집어쓴 모습을 보거나,
너도 그 아가씨가 앞치마 두르고 식당에 있는 모습을 봤다면 서로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면서 좋아진 것이 오히려 두사람을 서로 편하게 엮어줄 수 있을거다.
사람들은 가끔 숙명적인 만남... 운명적인 사랑 이라는 표현들을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랑이 자기에게 다가올 것을 기대하며, 동화 속 사랑을 꿈꾼다.
하지만 그것은 우연을 거창하고 낭만적으로 표현한거에 지나지 않다.
그때 내가 웃으며 그랬다.
' 마대리... 좋은 결과가 있으면, 넌 이 건물 평생 A/S 책임져야 한다..'
두 사람은 올 여름 결혼하여 신혼의 생활을 보내고 있다.
결코 화려하지도, 거창하지도, 그리고, 요란하지도 않았지만,
그들이 처음부터 서로에게 보여줬던 소박한 모습과, 서로에게서 느꼈던 삶에 대한 진솔한 태도는
두 사람이 앞으로 그들의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필요한 신뢰의 밑거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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