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이 시작된다.
야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오늘부터 약 1주일은 아주 익사이팅한 한 주가 될 것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두산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있으니 그 흥미와 관심은 배가될 수 밖에 없다.

어제는 양팀 감독인 두산베어스의 김경문감독과 삼성라이온스의 선동열감독의 공개인터뷰가 있었다.
인터뷰 내용 기사를 읽어보고 난 조심스럽게 두산의 우승을 점치게 되었다.
그 근거는 선동열감독의 시리즈에 임하는 마음이다.

기사에 의하면, 선감독은 삼성의 에이스인 배영수를 1차전이 아닌 2차전 선발로 예정하고,
대구에서 1승1패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어차피 2승을 못할 바에야 2차전을 이기는 것이
분위기상 서울 3연전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팀의 전술적 운영의 모든 권한과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다.
팀의 모든 사정에 대해 감독만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의 팀 전력과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동열감독으로서는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을 것이고,
인터뷰 내용이 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감독의 구상은 오히려 두산 김경문감독의 복안이라고 했을 때 더 어울렸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1위팀이다.  그리고 페넌트레이스 우승 프레미엄으로 1,2차전을 홈구장인 대구에서 갖는다.
우승팀 감독이 단기전 승부의 중요한 1차전에서 에이스 맞대결을 피해 간다는 것도 다소 이해가 안되지만,
더더욱 의아해지는 것은 홈구장에서 1승1패를 목표로 한다고 언급한 대목이다.

그 말은 두산 김경문감독이 했어야 할 말이다.
1위팀 감독이,  더구나 홈에서 갖는 경기를 앞두고 해서는 안될 말이다.
이는 감독간의 기싸움에서 선동열감독이 어딘가 밀리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결전을 앞둔 조직은 리더의 기운에서 기를 이어 받는다. 
삼성 선수들이 감독의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못 궁금하다.

두산과 한화의 플레이오프 3차전,  1회초 한화의 공격에서 한화의 2번타자인 고동진이
다리 쪽으로 들어오는 투수의 공을 피하는 것을 보고 난 두산이 이긴다는 확신을 가졌다.
큰 경기에서 두산의 타자들은 몸으로 날아드는 공을 피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여왔다.
두 팀의 이 차이가 결국 승부를 가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신력은 결국 기싸움이다.

두 팀의 승부가 어떻게 될지, 어느 팀이 우승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삼성 선동열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초보감독이 큰 승부에 앞서 기싸움에서 진 것인지,
혹은, 초보감독답지 않은 고도의 허허실실 전략이었는지 그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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