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한글의 오묘함에 대한 반증 표현이다.
해석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는 문서를 작성할 때 토씨 하나라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실제 한글의 조사는 의미 전체의 반전을 가져올만큼 실로 변화무쌍하다.

대표적인 조사가 [도.을(를).은.만.]

일도 잘 한다.
일을 잘 한다.
일은 잘 한다.
일만 잘 한다.

공통적인 건 [일 잘한다]지만, [일] 다음에 붙는 조사에 따라 개인의 품성에 대한 늬앙스는 확연히 달라진다.

[일도 잘 한다]는 절대적 긍정이다.
모든 게 좋은데, 일까지 잘 하는 나무랄데 없는 품성이다.
꼭 써라~ 강추.

[일을 잘 한다]는 중립적 긍정이다.
특별히 알지 못하지만, 일에 대해서는 믿고 맡길만 하다.
써볼만 하다.

[일은 잘 한다]는 다소 보수적 긍정이다.
믿을만 한지는 모르지만, 능력은 있다.
필요하면 한번 써보던가..

[일만 잘 한다]는 회의적 긍정이다.
능력은 있지만, 그리 추천하고 싶진 않다.
잘 생각하고 써~

나에 대한 평가에는 어떤 조사가 붙을지를 늘 생각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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