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순간에 주는 선물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21. 3. 29. 03:23 |
2년 가까이 요양병원에 계시는 친구 아버님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연명치료거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설을 지낸 며칠 뒤, 마침 강의를 듣는 어학원 아래 층에 있는 건강보험관리공단 지사에 들러 연명치료거부등록을 했다.
등록신청 의사를 밝히고 신분증을 제시하니 연명치료거부에 해당되는 사항에 대한 안내 팜플릿을 건네주는데, 첫 번째가 심폐소생술.
담당직원에게 "응급상황이나 갑작스런 비상상황에서 아예 손 놓고 있는 건 아니죠?" 웃으며 물어보니, "물론입니다. 연명거부는 의사 판단으로 장기간 소모적 치료가 예견될 때 가족과 협의하에 적용됩니다."
아울러, 연령치료거부등록은 언제든 본인 의사에 의해 취소가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연명치료거부등록 신청사실을 알려줬다.
"그러니 의사가 더 이상 치료가 회복에 의미없다는 판단을 주면, '어찌해야 하나..' 서로 눈치보지 말고 쿨하게 정리를 하면 된다.
의미없는 시간낭비 돈낭비로 마음고생 하지 말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언젠간 찾아올 수도 있는 아빠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주는 선물이야."
아들은 "뭘 그런 얘기를 벌써 하느냐" 하지만, 사람 일은 예견할 수가 없으니, 결정할 수 있는 건 미리미리 해두는 게 좋지 않은가.
주변인들에게 얘기를 하니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다.
며칠 전 연명치료등록거부 증서가 왔다.

등록거부라는 어감 때문인지 공식명칭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 이제 의료전산망을 통해 내 意思가 의료기관과 공유되겠지.


동봉된 설명서를 보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
- [연명의료결정법]이 2018년 2월에 도입됐다는 것
- 세계에 유래가 없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제도라는 것
-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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