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이들 결혼이 성사되다보니
막연히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새삼 현실로 다가온다. 
 
결혼은 혼인 당사자들이 주인공이 되야 하는데,
왜 청첩장에 oo xx의 장남 ◇◇ 라는 식으로 표기되어야 하나..
결혼 당사자들이 부모의 예속물이 아니지 않나.
난 당사들의 이름만 넣어 그들이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 
 
결혼식날,
아버지는 앙복을 입으면서
어머니는 굳이 한복을 입는 건 어디서 유래된 것일까...
어머니들도 편하게 양장을 하면 안 되나..? 
 
주례가 꼭 필요할까?
결혼 당사자들이 평소 흠모하던 분이 없다면,
구색용으로 평소 자주 연락도 안 하던 은사나 부모 지인에게 부탁하느니,

오히려 양가 부모들의 덕담으로 대신하는 게 훨씬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토요일 아들 상견례가 있다.
지난 주 새로 맞을 딸에게 얘기했다.
"상견례라고 해서 서로 지나치게 격식을 안 갖췄으면 좋겠다.
아버님이 괜찮으시다면 넥타이도 생략하고 서로 편한 복장으로 뵙는 게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기 더 편할 거 같은데, 아버님께 한번 여쭤보렴~" 
 
지난 주말 새로 맞을 딸의 아버지가, 역시 새로 맞을 아들에게 말하셨단다.
"아버님께서 편하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전해드리렴~" 
 


세상 살다보면 체면때문에 서로 먼저 꺼내기 망설여지는 것들이 많다.
그만큼, 누군가가 먼저 편하게 말을 꺼내면 공감되는 것들도 많다.
환경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흉허물없이 얘기하다보면 의외로 서로 비슷하기도 한 게 우리네 삶이다. 
 
먼저 얘기하고 편하게 다가가자.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느껴지면 그때 맞춰줘도 늦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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