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우리는 신반포성당 제단 앞에 서있었고,

신부님께서는 우리 두 사람의 손을 포개 놓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이 결합은 인간의 힘으로는 깰 수 없는 결합입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33년이 지난,

묘하게도 요일까지 똑같은 날.

다행히 인간 이 외의 힘이 작용하지 않아

우리는 함께 마라도 성당 앞에 있다.


33년을 굳건히 버텨준 아내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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