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2 有感
뻔한? fun한!!/뻔한? fun한!!! 2017. 11. 8. 00:57 |[팬텀싱어2]의 최종 순위는 [포레스텔라] - [미라클라스] - [에델 라인클랑]의 순으로 결정됐다.
결승 1차전의 점수차가 거의 없었기에, 심사위원 평가가 배제된 결승 2차전의 평가방식에서 이미 최종 순위가 보이는 듯했다.
각 팀의 경연곡 2곡이 시작도 되기 전부터 실시된 문자투표 평가방식은, 생방송에서 라이브로 보여주는 가창력이나,
편곡 등 곡 해석에 대한 평가보다, 이미 대중의 머리 속에 자리잡은 개개인에 대한 인기투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최종 순위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
여섯 명 심사위원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최종 12인에 선정됐으면 이미 실력은 인정받은 터. 남은 건 개인에 대한 호감도인데,
[포레스텔라]는 이 부분에서 최적의 멤버로 구성됐다.
- 유일한 아마추어로 남성과 여성의 음역대를 넘나들며 처음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화학회사 연구원 강형호,
- 군복무를 막 마친, 독특한 고양이 캐릭터로 팀원 개인 능력치 추출과 선곡에 뛰어난 안목을 보이며 전략가로 낙인된 조민규,
- 부드러운 표정의 친근미 있는 마스크로 푸근함을 전해주는 배두훈,
- 가장 어린 나이의 귀요미 엄친아 외모 임에도 묵직한 저음과 함께 안정감이 느껴지는 고우림.
각자가 이미 팬심 확보를 위한 필요충분 요건을 갖추고 있는 이들은,
팀으로서도 김주택이 포진한 [미라클라스]와 안세권의 [에델 라인클랑]에 비해 신선하고 참신한 훈남 이미지로 팬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색다른 장르에의 도전으로 팬텀싱어 궁극의 지향점인 크로스오버에 최적화된 조합이라는 게 오히려 덤으로 여겨질 정도.
2위와 3위도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면 순위가 이해된다.
생방송 결승 라운드를 지켜보며 청자(聽者)의 입장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밸런스와 조화의 부족.
애절한 느낌을 전해야 할 곡에서도 톤 다운된 담백한 음색과 절제된 창법보다,
원없이 불렀다고 자위라도 하 듯 폭발적 성량으로 일관하여 곡에 대한 감흥이 반감되고,
빠르게 이어지는 어려운 발음의 가사는 중창의 묘미인 화음 구성에 팀 스스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며 경우에 따라 소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밴드 사운드가 음성보다 다소 앞서 노출되는 느낌과, 프로그램 전반적으로 이태리 곡에 편중된 듯한 선곡도 아쉽다.
2016 팬텀싱어 첫 시즌에 대한 여운이 아직 진하게 남아서인지,
[팬텀싱어2]에 대한 나의 한줄 평가는 "형만한 아우없다."
2018년에 보여질 [팬텀싱어3]는 어떤 모습일지..
'뻔한? fun한!! > 뻔한? fun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쉽지만 만족스럽게 떠나보낸 오디오 (0) | 2019.01.15 |
---|---|
아들이 쏜 2017 첫 송년모임 (0) | 2017.12.03 |
또 하나의 일상 (0) | 2017.09.26 |
팬텀싱어가 남긴 것들 (2) | 2017.02.05 |
팬텀싱어, 그 결말은...? (0) | 2017.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