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인 듯 손실없을 삼성의 통 큰 결정
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2016. 9. 5. 09:30 |
[갤럭시노트7 전량 신제품 교환]
삼성전자의 신속하고 통 큰 결정에 어제까지 우울모드였던 노트7 구매자들이 급 해피모드로 전환됐다.
배터리 폭발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리콜 방식이 배터리 무상교환이 될 거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방수기능에 대한 우려가 인터넷을 달구던 차에, 전량 신제품 교환이라는 소식에
인터넷은 삼성에 대한 긍정적 댓글로 도배되고 있다.
출하된 물량 250만 대에 판매가 100만 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매출액 2조 5천억이 사라진 거니,
삼성으로선 (오너가 아니면 내릴 수 없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면밀히 들여다 보면 삼성으로서도 크게 나쁘진 않을 듯하다.
생각나는대로 짚어보자.
신제품 교환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내가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좀 우습지만) 사우나에 가지고 들어가는 거였다.
방수기능을 강조한다고 일부러 물에 담글 생각은 없었는데, 어차피 바꿀 거니 한번 해보고 싶어진다.
근데, 이게 나만의 생각일까?
내가 이런 생각을 했을 정도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물 속에 담그고 있을 거다.
그 사람들 입에서 방수를 비롯하여 물 속에서의 감지기능 등 여러 작동상태에 대한 평이 쏟아질텐데,
경우에 따라 이건 엄청난 파급력이 있다.
그리고, 애플과는 차원이 다른 리콜 조치로 대비되는 이미지 효과도 있지만,
어찌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리콜로 인한 손실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환수되는 노트7을 리퍼폰으로 재판매하는 방안.
전량 전수조사하여 문제점 보완후 50% 할인하여 공단말기로 판매한다면, 노트7에 호감은 있으면서도
고가의 단말기 비용으로 주저하는 유저와 기존 단말기 약정에 얽매인 유저들에겐 상당히 구미가 당길 수 있다.
6개월 무상수리 보증에 무이자 할부까지 가미된다면 약정없는 반값의 노트7을 아내에게도 당장 사주고 싶다.
이렇게 환수된 물량이 리퍼폰으로 소진된다면 삼성으로서도 원가 보전은 충분히 되리라 본다.
여기에 무상의 기업이미지 홍보 비용까지 감안하면 매출액 2조 5천억은 상쇄될 듯하다.
물론 다른 의사결정 난제도 있다.
리퍼폰으로 250만 대를 풀 경우 신규 고객을 그만큼 잠식당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을 수 있으나,
리퍼폰 고객층과 정품 고객층은 생각만큼 중복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차피 리콜된 250만 대를 그냥 방치하진 않을테고 어떤 형태로든 활용해야 하니.
갤럭시노트7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고 싶다면 연말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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