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탈이와 함께 한 통영 - Thanks HAETAL
돌아다니기/국내여행 2013. 4. 21. 21:32 |
여행을 함께 하면 그 사람이 더 보인다고 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해탈이에게서도 그랬다.
마라톤 서브쓰리 인증자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생각 이상으로 몸이 단단하다.
미륵산을 오르내리는 소요시간도 내 예측을 훨씬 밑돌았으며,
가파른 경사를 오름에도 호흡에 변화가 없다.
나와 현격한 차이를 느낀 부분이다. 나의 거친 숨소리에 하는 말.
"형~ 뭐 잡아먹고 왔어? 왜 그렇게 씩씩대?"
(그래~ 너 잘났다~~)
원래 박학다식 - 폭넓게 아는 게 많은 친구지만,
야생화에도 그리 관심이 많은지는 몰랐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사진으로 담고, 모르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묻고..
참 지적 호기심이 많은 친구인데,
그런 것들이 각계 각층 누구와 어울리면서도 상대로부터
호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의 근간이 아닌가 싶다.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누구에게나 정말 참 편하게 다가간다.
처음 마주하는 사람에게도 적절한 호칭과 거부감없는 화법으로
어색함없이 다가가 대화를 이끌어낸다.
뭐.. 하긴 나도 거기에 말려들었으니...^^
나도 처음 대하는 사람과 친화력이 좋은 편이지만,
나와는 차원과 개념이 다르다.
그런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전국구 인맥.
여행 경로를 따라 들렀다 가라는 러브콜이 쉼 없이 이어진다.
원님 덕에 나팔분다고 덕분에 진주에서 초대형 약초장어까지 맛 봤다.
니 것 내 것의 경계가 없는 해탈이. 이런 능력자 해탈이에게,
보고싶지 않지만 문득 문득 내게 보이는 내면이 있다.
천안으로 내려간 후 오랜만에 둘이 함께 한 시간의 그늘 속에
좀더 길게 드러난 듯한 외로운 그림자가 내 마음 한 켠을 찌른다.
그리고, 내게 그 그림자를 거둬줄 빛이 준비가 안 돼 미안하다.
해탈~
바다를 등지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네 건각과 같은 의지와,
흐트러짐없는 표정과 같은 이성으로 너를 아는 사람들에게
'해탈이가 내 친구' 라는 자부심을 주며 일어서리라 믿는다.
너를 알기에 네 뒤의 배처럼 너를 기다릴께~
골프를 목적으로 한 동행은 많았지만, 순수한 여행 동행은 처음이었다.
달리 신경쓸 게 없을 정도로 워낙 서로를 잘 알아 난 참 마음이 편했는데,
해탈이 고생만 시킨 거 같아 미안하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해탈이에게 다시금 고마움을 전한다.
좋은 시간 함께 해준 해탈이.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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